100여 m 벽화에 김유신 장군 설화 재현…진입도로 불편ㆍ입구에 전체 안내도 없어

화랑설화마을 정문

18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화랑설화마을을 폭염주의보가 내린 16일 미리 가봤다.

시내에서 차를 달려 도동네거리에서 도들앞길 동네로 접어들어 마을길을 달리자 화랑설화마을이 눈앞에 펼쳐졌다.

높고 푸른 하늘 아래 광활하게 펼쳐진 화랑설화마을. 정문에는 웅장한 간판이 손님을 맞이하듯 세워져 있으며 안으로 들어서자 드넓게 펼쳐진 연못이 반긴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속에 발길을 돌려 삼국의 통일에 앞장선 김유신 장군의 설화를 재현한 마을을 둘러봤다.

고구려 낭비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유신.

이곳은 김 장군의 탄생부터 청년 화랑으로서의 수련의 길을 통해 삼국 통일의 발판을 다지는 낭비성 전투를 승리로 이 끌은 영웅의 길로 구성된 조형물들이 들어서 있다.

김 장군 설화마을 옆으로 발길을 돌리자 화랑들이 수렵과 전투를 위해 수련했던 활쏘기를 체험하는 국궁체험장이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화랑설화마을 외곽으로는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을 할 수 있는 도로가 금호강과 함께 펼쳐져 있다.

화랑의 글쓰기

개장 전이라 방문객이 하나 없는 텅 빈 화랑설화마을에는 매미 소리와 뜨거운 바람만이 살랑살랑 부는 가운데 화랑우주체험관, 4D돔 영상관, 화랑배움터(키즈존) 등도 둘러봤다.

신화랑 벽화

이렇게 무더운데도 연못에는 비단잉어 등 물고기들이 유유히 거닐고 다니는 속에 옆 벽화에는 ‘신화랑’이라는 제목 아래 김유신의 탄생과 성장 과정, 김춘추와의 만남, 삼국통일이라는 벽화가 100여 m에 걸쳐 조성돼 있다.

화랑설화마을은 2008년 경주·청도·경산이 함께 참여하는 ‘신화랑풍류체험벨트’ 사업 중 하나로 추진해 지난 2014년 3월 기공식을 갖고 600여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아오기는 조금은 외지고 진입도로가 불편하며 정문을 들어선 입구에는 화랑설화마을 전체 안내도가 없어 아쉽다.

아직은 시범 운영 중이지만 넓은 대지에 비해 곳곳이 텅 비어있는 느낌이어서 방문객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체험시설 등 각종 시설이 더 설치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다. 시에 따르면 화랑설화마을은 화랑설화를 테마로 조성한 레저복합형 문화관광시설로 금호읍 거여로 일원 11만㎡ 부지에 화랑우주체험관, 설화재현마을, 체험시설인 화랑배움터(키즈존), 국궁체험장 및 영상시설인 4D 돔 영상관, 그린스테이션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시범 운영기간 이용 요금은 무료이고 매주 화요일~일요일(오전 11시~1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번 시범 운영기간을 통해 방문객들의 의견을 듣고 편의시설 등을 보완 후 오는 9월 25일 정식 개장할 예정이며 영천시의 또 하나의 랜드마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비 및 꾸준한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