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고용쇼크 현실화…채용 확정 기업 절반 채용 시기 '고심'
특히 2개 취업포털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표본을 대상으로 실시한 채용계획 설문조사 결과물이 큰 차이를 보여 취업준비생들에게 혼선이 빚어질 전망이다.
24일 취업성공 1위 플랫폼 잡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4년대 졸 신입직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하반기 대졸 신입직원 채용계획을 수립한 곳은 30%에도 못 미쳤다.
500대 기업 중 147개사가 참여한 이 설문에서 ‘채용한다’는 답이 29.3%에 머물러 동일기업 중 지난해 대졸 신입을 채용한 기업(73.5%)에 비해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채용하지 않는다’와 ‘아직 하반기 채용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미정)’는 기업이 각각 35.4%로 나타나 코로나19로 인한 기업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하반기에 신입직을 채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기업(35.4%)이 ‘지난해 하반기 신입직을 채용하지 않았다’고 답한 기업(26.5%)보다도 8.8%p 더 많았다.
하지만 채용계획은 확정했어도 언제 채용할 것인지는 불확실한 상태로 나타났다.
채용 시기에 대한 질문에서 물려 53.5%가 ‘채용 시기를 정하지 못했다(미정)’고 답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본격적인 채용 시기인 ‘9월에 채용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23.3%에 그쳤다.채용 방식은 지난해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수시채용’보다는 여전히 ‘공개채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질문에서 응답기업의 76.7%는 ‘공개채용 한다’고 답했으며, ‘수시채용을 한다’고 답한 기업은 23.3%에 그쳤다.
전형 방법에 있어서도 비대면 채용전형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하반기 신입직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돼도 신입직 채용을 진행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한 결과 76.7%가 ‘채용할 것’이라 답했으며, 14.0%는 ‘심각한 상황이면 시기를 연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또 다른 취업포털인 인크루트가 조사한 하반기 대졸 신입 채용 동향은 잡코리아와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 날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발표한 국내 530개 상장사를 대상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방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입사원을 뽑겠다’고 답한 기업이 57.2%로, 잡코리아의 29.3%보다 무려 27.9%p나 많았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66.8%에 비해서는 9.6%p 줄어들었다.
‘대졸 신입을 뽑지 않겠다’는 답도 14.2%(지난해 11.2%)로, 잡코리아 조사 결과인 35.4%에 비해 2배 이상 적었다.
채용방식에서도 잡코리아 조사에서는 ‘공개채용과 수시채용’비율이 각각 76.7%와 23.3%로 여전히 공개채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인쿠르트 조사에서는 39.6%와 41.4%로 수시채용 비율이 1.8%p 높게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인크루트 조사에서 ‘수시채용’을 선택한 이유로 ‘공채보다 수시충원 채용이 효율적이라고 판단(34.8%)’‘경영환경 변화로 신입보다 경력직을 우선선발(32.8%)’‘코로나19 여파로 공채선발을 진행할 여건이 안 된다(27.4%)는 이유가 주를 이뤘다.
따라서 같은 시기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과 상장사 530개라는 표본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결과가 크게 다른 만큼 취업준비생들이 취업정보 확인에 좀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잡코리아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유효표본 147개사를 대상으로, 인크루트는 지난 7월 9일부터 8월 4일까지 상장사 1051곳 중 유효표본 530곳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