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현 씨.
박대현 씨.

영덕군 영덕읍 내 한 건축자재상에 근무 중인 박대현(30)씨의 꿈은 축구선수였다.

영덕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운동에 재능을 보였던 그는 초·중·고 대학교까지 축구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달려갔다.

대학 졸업 후 해병대를 지원해 백령도에서 군 복무를 마칠 만큼 활기차고 건장한 대한민국 남성이었지만, 사회의 문턱은 높기만 했다.

특히 취업만 생각하면 고민은 깊어만 갔다.

20대까지 배운 것이라고는 운동밖에 없었던 박 씨에게 선택의 폭은 좁을 수밖에 없었다.

고민 중이던 그를 이끈 건 부모님이었다.

영덕에서 건축자재상을 운영 중인 부모님의 권유로 건축자재 납품 일을 시작하게 됐다.

젊은 나이에 흙먼지 묻혀가며 일을 도왔다.

“처음에는 먼지와 땀으로 범벅이 된 작업복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 뒤돌아보니 그때의 노력이 지금의 밑거름을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는 박씨는 “일을 시작하고 열심히 하다 보니 운동만큼이나 재미있고 흥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에 필요한 자제를 납품하는 건설 분야에 들어선 이상 전문성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건축 도장, 방수, 소방안전관리 1급, 지게차 등 하나·둘 취득한 관련 자격증이 6개나 됐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었단다.

“제가 제대로 알아야 제품을 추천할 수 있으니까, 앞으로 계속 공부해서 자격증을 더 취득할 생각입니다. 이왕 시작한 김에 개인적인 역량 개발도 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가 되야죠.”

아무리 고향이라지만 젊은 나이로 영덕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사회단체 활동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이쯤이다.

청년회의소 JCI를 비롯해 여러 단체에 봉사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영덕 전통시장 침수지역 재해복구 등에 힘을 보탰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열지 못했지만 예년에는 ‘영덕군어린이대축제’나 ‘영덕군 아동·청소년여름캠프’에서 지역 아이들과 함께 운동을 하면서 전공을 살리기도 했다.

그는 “영덕이란 곳이 매년 인구수가 줄고 있고 젊은 청년들이 일자리가 마땅치 않아 타 지역으로 나가는 청년들이 대부분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지금은 비록 부모님 그늘 밑에서 동생과 함께 가족 경영을 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 잘 계획해서 많은 젊은 사람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젊은 회사로 키우는 것이 제 꿈입니다”고 다부지게 대답했다.
 

최길동 기자
최길동 기자 kdchoi@kyongbuk.com

영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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