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대 산학협력단에서 근무하는 심세화씨.

구미대 산학협력단에서 근무하는 심세화(30)씨는 “2020년은 특별한 해”라며 “2월에 결혼해서 30살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구미에서 태어나 구미여고를 졸업하고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 졸업 후 인천공항 내 외국 항공사에 취업해 업무를 하면서 인정받는 직장인이었다.

대학 중 영어와 스쿠버다이빙 등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고 누구한테도 빠지지 않는 실력으로 전문직장인으로 서울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17년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8년간의 서울생활을 청산해야 했다.

직장 뿐 아니라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구미에 혼자 살아가는 엄마 생각에 당연히 ‘막내 딸인 내가 옆에 있어 줘야 한다’며 8년 만에 구미로 내려왔다.

그해 7월 구미대 산학협력단의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해 합격, 구미생활을 시작했다.

산학협력단 LINC+ 사업은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으로 실무에 적합한 직무 분야 및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기업들의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하고, 기업들이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 해당 기업의 채용과 연계하는 사업이다.

심 씨는 취업캠프·멘토링·현장견학 등 다양한 학생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학생취업 역량을 강화시켜 기업 맞춤형 현장실무 인재 양성을 통해 학생취업률을 증대시키는 업무를 맡고 있다.

대부분 재학생이 대기업 위주로 취업을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해 학생들의 취업 선택의 폭을 넓히고 고용 미스매치를 해결하는 보람이 있다.

4년째 LINC+ 사업을 이어오면서 지역 기업들이 LINC+ 사업에 대한 인지도가 적어 지역 내 기업·협의회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직접적으로 LINC+ 사업을 홍보하고, 사업성과를 온·오프라인에서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심 씨는 지역 고등학교 야간 토익 특강반 강사로 출강하면서 바쁜 생활을 즐기고 있다.

올 2월 결혼한 심 씨는 가정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만나면서 미래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는 “친정에서 5분 거리에 신혼집을 마련할 만큼 여성의 주도적인 삶을 인정해주고 응원해주는 자상한 남편”이라며 “결혼은 잘했다”고 스스로 만족했다.

이어 “차차 시간이 지나면 출산·육아 휴직 후 경력 단절 여성으로 어떠한 삶이 이어질지…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부를 계속해서 학교에 남을지, 지역 고등학교 영어 특강을 하면서 발견한 능력을 발휘해 몬테소리 유아교육 자격증을 취득해 작은 공부방을 운영할지 등 전문직으로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는 꿈을 꾸고 있다.

심 씨는 “대학 졸업 후 10여 년도 살지 않았지만 나에게도 세 번의 선택이 있었다”라면서 “대학 졸업 후 직장 선택, 서울 생활 청산하고 귀향 선택, 결혼 선택한 등 이 세 번의 선택이 다행히 전반기 인생에서 성공이라고 자평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선택은 본인을 위한 선택, 두 번째 선택은 본인와 엄마란 조건에서 선택해야 했고, 세 번째 결혼이란 선택에서는 본인과 엄마, 그리고 남편이란 새로운 조건에서 선택할 수 있었다. 앞으로 네 번째 선택에서는 가정과 아기란 조건이 또 생긴다.

심세화 씨는 “인생은 선택의 연속으로 항상 꿈을 가지고 준비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이러한 선택과정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꿈을 잃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준비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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