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5% "어려워졌다"…지난해 대비 23.1%p나 상승

포항시 전경. 자료사진
올 하반기 포항 등 경북 동해안 지역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포항상공회의소(회장 김재동)가 발표한 ‘2020년 추석 지역기업 자금사정과 정책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및 지난해 대비 현재 자금 상황에 대해 각각 64.5%와 59.6%가 ‘힘들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조사 결과와 대비할 때 ‘전년도 하반기보다 힘들다’는 의견이 무려 23.1%p(36.5%→64.5%)나 높아진 것이다.

특히 지난해 추석 ‘전년도 하반기와 비슷하다’고 답했던 사람이 47.6%에서 올 추석 29.1%로 18.5%p나 낮아져 ‘전년도 하반기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힘들어졌다’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대비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이유’에 대한 답변에서는 ‘매출감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현재 자금 사정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6개월 후 자금 사정 전망’에서는 무려 66.1%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데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단 1곳도 없어 내년 상반기까지 지역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6개월 후 ‘자금사정이 올 하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이 33.9%로, 현재 자금 사정 조사에서 ‘상반기와 비슷하다(30.7%)’보다 3.2%p 높게 나타났다.

또 지역 기업들의 금융 관련 애로요인에 대한 질문 중 ‘대출자금 사용 용도’에 대한 질문 결과 75.4%가 운전자금으로 사용됐으며, 설비투자와 부채상환은 각각 18.1%와 1.6%에 그쳤다.

즉 금융 대출자금의 대부분은 당장의 기업 운영에 사용되면서 설비투자나 부채상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와 관련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자금사정 해소를 위해 지자체와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사항으로 ‘대출금리 대폭 인하(34.6%)’를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 정책자금 지원확대(30.8%)·신용대출 확대(22.4%)·신용보증 지원확대(9.4%)·주식/채권발행 여건 개선(2.8%) 등의 의견이 뒤따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10일까지 지역 기업 62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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