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공자와 맹자는 미와 악 또는 선과 불선을 절대 불변하는 것이라 했다. 맹자는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천성이 선하다 했다.

맹자와 달리 공자는 5미설과 4악설을 주장했다. 공자의 다섯 가지 아름다운 것으로는 ‘은혜를 베풀어 주되 재물을 허비하지 않은 것이요, 수고로워도 원망하지 않는 것이요,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은 것이요, 잘 살면서도 교만하지 않는 것이요, 해볼 의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탐을 내지 않는 것이다’ 라하고 네 가지 악한 짓으로는 ‘명령은 소홀히 하고 기한만을 절박하게 하는 것이요, 균등히 사람에게 배급하지만 출납을 인색하게 하는 것이요, 사람을 가르치지 않고 죽이는 것이요, 일을 하도록 해놓지 않고 성과만 보려고’ 하는 것이다.

맹자는 그런 공자와는 달리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인·의·예·지 네 가지 단서를 가르침으로 했다. 인의예지 그런 네 가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천성이 선하다고 했으며 인이라 함은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요, 의라 함은 부끄럽게 여기는 마음이요, 예는 사양하는 마음이요, 지는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하는 마음이다. 라 하여 공자와 맹자가 미와 선을 두고 조금의 차이를 보였다.

다만 미와 악, 선과 불선이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뜻을 같이했다. 어떻든 인간에게 내재된 마음의 본심은 아름다우며 악이 아닌 선이었음을 갓 태어난 어린아이를 통해 알 수 있다.

‘어린아이의 얼굴을 보고 그 누구도 아름답지 않다고 말하지 않으며 모습 하나하나 그 어디를 보아도 선을 찾아 볼 수 없다’라고 반문 못 할 것이다.

그렇게 아름답고 선했던 아이가 악과 불선으로 탈바꿈을 하는 데는 환경의 영향이 크다. 삶을 위해 변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 악과 불선으로 그렇게 만든다.

다른 생명의 희생 없이는 살 수 없는 인간의 삶을 깨달음이 곧 악으로 불선으로 바뀐다. 악과 불선으로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공자와 맹자가 말한 미와 선을 바탕으로 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악이 있는 곳에, 불선이 있는 곳에, 사악이 있는 곳에, 행복이 있을 수 없다. 행복을 위해서는 행복을 해치는 그 무엇도 있어서는 안 된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불선이고 무엇이 악인가를 알고 실천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를 위해 최선의 것이 욕심, 과욕에서 벗어나야 한다.

적은 것에도 만족할 줄 알고 다시 말해 가진 것으로 만족할 줄 알고 가진 것 범주를 벗어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허영 과욕을 부려서는 안 된다. 그것이 아름다움이며 악이 아닌 선이다. 공자와 맹자의 가르침의 근본이다.

특히 위정자에게 필요한 자세가 아닌가 싶다. 특히 21세기를 맞은 요즘 국내외적으로 코로나19라는 유행병이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의 지역패권을 놓고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게다가 북한의 핵 개발을 두고 벌이는 신경전이 심상하지 않다. 그 점 각별히 관심을 두어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