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방문 등 이동 자제 당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오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 코로나19 선별 진료소를 방문하는 등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연합
민족 대명절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불청객이 찾아온 이번 명절은 평소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이겠다.

전국 곳곳에서는 온라인 성묘를 비롯해 차례 참여 인원 최소화·벌초 대행업체 활용 등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고 있으며, 정부 또한 ‘추석 특별방역’에 돌입하는 등 감염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휴기간을 집에서 보냄에도 불구하고 추석 당일 만큼은 차례를 지내기 위해 제한된 인원이라도 일가친척이 모이는 경우가 어쩔 수 없이 발생한다.

한 공간에 사람이 모이면 모일수록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은 커진다.

특히 기나긴 귀성길에 한번은 들리게 되는 휴게소는 누가 언제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알 수 없는 가운데 불특정 다수의 인원이 몰려 더욱 감염 우려가 높다.

무사히 고향에 도착한 다음에도 방심하긴 이르다.

추석 당일 친척들과 함께 보낼 때엔 가급적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대화를 나눠야 한다.

차례가 끝난 후 식사를 할 때는 반찬과 고기류, 전, 찌개를 푸짐하게 차려 함께 먹는데, 이때 음식을 한 접시에 담아 여러 사람이 각자 수저로 먹는 문화도 이번 명절엔 없애야 한다.

같은 그릇에 담긴 음식을 각자 수저로 먹으면 위생문제뿐 아니라 혹시 모를 감염자의 타액이 음식에 묻어 온 가족이 감염될 수 있다.

그 밖에도 요리할 때는 생선·고기·야채류 등 재료 종류에 따라 조리 도구는 철저히 구분해 사용하고 손 씻기와 위생장갑 착용으로 선제적인 감염원 차단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성묘를 하러 갈 때도 간소하게 제한된 인원만 참여하는 게 권장된다.

외출 시 휴대용 손 소독제, 소독 티슈는 필수며 손 씻기는 감염병 예방접종만큼 효과가 탁월해 자주 손을 씻어 주면 높은 감염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번 연휴를 코로나19 재확산의 최대 변수로 보고 ‘추석 특별방역’에 돌입했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이날부터 오는 10월 11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통해 연휴에 대비한 방역 대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2주 동안 추석 맞이 마을잔치·지역축제·민속놀이 등은 금지되고, 다중이용시설 방역수칙 준수는 의무화된다.

또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모임·행사도 금지됐다.

명절 연휴 기간인 오는 10월 4일까지 1주간 유흥시설 5종(유흥주점·콜라텍·단란주점·감성주점·헌팅포차)에 대해 집합금지를 적용했다. 10월 5일부터 11일까지 1주간은 지자체별로 해당 조치를 조정할 수 있다.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에 대해서는 28일부터 2주 내내 집합금지를 실시한다.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이를 완화할 수 없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추석과 한글날까지 2주간의 연휴 동안 방역관리를 얼마나 잘하는가에 따라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유행이 결정될 것”이라며 “고향이나 친지 방문, 여행 등의 이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이동 시에도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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