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아름다운 조용한 마을이 '수상레저 관광지'로 변신

아름다운 일몰로 유명한 학포마을 .

우리나라 최동단에 있는 ‘신비의 섬’ 울릉도는 천혜 자연경관인 해안 절경과 독도를 비롯한 관광명소가 많기로 유명하다. 울릉도 어딜 가던 동해의 청정바다를 접할 수 있고 해안선을 따라 해안 비경을 즐길 수 있어 섬 자체가 관광명소이자 한 폭의 풍경화이다.

그중 울릉도에서 개척의 역사, 해안절경 및 몽돌해수욕장, 아름다운 일몰로 유명한 학포(鶴圃)마을이 있다.

학포마을은 울릉도에서도 아주 작은 해안마을로 마을 뒤편 학이 앉아 있는 형태의 바위가 있다고 하여 학포마을이라고 부르는데 울릉도 개척역사를 기록한 각석문 유적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울릉도에서 개척의 역사, 해안절경 및 몽돌해수욕장, 아름다운 일몰로 유명한 학포마을 전경.

마을 해안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답고 해변을 따라 형성된 만에 학포마을을 이루고 있다.

현재 30여 가구 50여 명의 주민이 해안가 마을을 형성하고 한가족처럼 거주하며 주로 나물 농사와 겨울철 고로쇠 채취 및 어촌계 공동 해산물 채취를 주 소득원으로 삼고 있다.

말 그대로 전형적인 시골 어촌마을로 예전엔 울릉도에서도 오지마을에 속했다.

학포마을 해안가 암벽에는 울릉도 개척사에 중요한 향토 사료인 각석문이 남아 있다.

이규원 감찰사가 처음 도착한 곳으로 그 흔적을 해안가 암벽에 새겨놓은 임오명 각석문.

1882년에 조선 고종이 파견한 이규원 감찰사가 처음 도착한 곳으로 그 흔적을 해안가 암벽에 새겨놓은 임오명 각석문(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12호)을 남겼다.

각석문에는 ‘검찰사 이규원 최용엽 고종팔 유연우 임오오월일·檢察使 李奎遠 崔龍燁 高宗八 劉淵祐 壬午五月日)’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고 그 주위로 몇몇 사람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규원 감찰사 일행이 200여 년 전 울릉도 첫발을 디딘 곳이 그 당시 ‘소향토구미’로 학포마을이다.

국가지질명소로 지정된 학포마을 해안몽돌해수욕장.

이러한 연유로 울릉도 개척의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울릉도에서 학포마을이 갖는 역사적 의미는 더 크며 마을주민들은 개척민의 후세를 자랑으로 살아가고 있다.

학포마을에서 4대째 살아오고 있는 박봉식(76세) 씨는 “우리 마을은 역사가 울릉도에서 제일 깊고 마을 지명에서 알 수 있듯 예로부터 ‘학(鶴)’의 자연생태지로 마을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깨끗한 동네로 울릉도에서도 부촌마을로 불렸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도에서도 조용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학포마을이 최근 새로운 도전과 함께 수상레저 마을로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해안 절경이 좋고 몽돌해수욕장이 알려지면서 펜션과 수상레저 다이빙샵이 문을 열고, 폐교된 학교 부지에 학포야영장이 들어서면서 유명세를 얻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에 작은 해안가 학포마을이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북적거리고 마을이 생기를 찾으면서 더 이상 개척의 역사만 안고 있던 향토 사료 시골 어촌마을이 이제는 아니다.

마을주민들은 마을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을대표인 이장을 40대에 맡기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수상레저 천국으로 불리는 학포마을의 펜션 및 수상레저 다이버 샵의 전경.

그런 마을주민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유영민(47)이장은 해안가에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이빙샵과 펜션을 열고 수상레저의 천국 학포마을을 알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 결과 방송 매체 울릉도 섭외장소 1순위로 부각되고 ‘1박 2일’ ‘불타는 청춘’ 등 인기 프로그램의 방송을 타면서 조용한 학포마을이 활력을 띠고 있다.

또 폐교로 방치된 학포초등학교 자리에 학포야영장이 들어서면서 전국의 캠핑매니아들이 최고의 야영장으로 손꼽을 만큼 칭찬이 대단하다.

지난 해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잊지 못 할 추억을 선사한 학포마을 작은 노을 음악회 모습.

지난해 유 이장과 마을주민들이 힘을 합쳐 ‘제1회 학포 작은노을음악회’를 학포야영장에서 열어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학포야영장 운영을 울릉군으로부터 위임받아 마을에서 운영에 들어갈 예정에 있어서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나서 낙후된 어촌과 어항을 지역 특성에 맞게 개발하는 국책사업인 ‘어촌 뉴딜 300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선정을 놓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

또 올해 학포마을 주민들이 직접 나서 낙후된 어촌과 어항을 지역 특성에 맞게 개발하는 국책사업인 ‘어촌뉴딜 300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선정을 놓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유영민 이장은 “어촌뉴딜 300사업은 단순히 공모 사업 응모를 위한 것이 아니라 마을 주민이 직접 내고장에 대해 탐구하고 장기적인 마을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주민들 간에 끈끈한 유대감 없이 불가능한 사업이다”며 “학포마을 주민들의 내 마을, 내 고향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학포마을이 ‘어촌뉴딜 300사업’에 선정되면 학포항의 기반시설과 더불어 학포마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SOC사업, 소득사업이 포함되는 만큼 울릉도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학포 주민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재형 기자
박재형 기자 jhp@kyongbuk.com

울릉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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