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처치 불가 등 이유로 지난 3년간 타병원 이송 333건 달해
전남·울산 다음으로 많아…전문의 확충 등 의료공백 대책 시급

질의하는 민주당 김원이 의원.연합.
지난 3년 동안 경북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실 내원 환자를 전문기술 부족 등으로 타 병원으로 전원조치 한 비율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의료인력이 수도권에 비해 크게 부족해 의료공백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국회의원(전남 목포)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7년~2019년)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전원 된 1만7169명의 환자 중 시설부족하거나 응급처치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전원 된 환자는 4425명에 달했다.

그 외 전원 환자들은 경증환자 중 환자나 보호자 사정으로 전원한 사례다.

전원 사유로는 응급수술 및 처치 불가로 전원한 경우가 2203건, 중환자실 부족 1228건, 병실 부족 815건, 전문 응급의료를 요한 경우 179건이었다.

응급 수술·처치 불가·전문 응급의료 필요 등의 이유로 전원한 사례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북은 334건으로 지역 전원 사례 중 26.3%가 해당했다.

전원 된 10명의 환자 중 약 3명이 필요한 전문의료인력이 부족해 다른 병원으로 어쩔 수 없이 옮겨진 것이다.

전국적으로는 전남 589건(36.9%)이 가장 높았고, 울산 52건(26.4%), 경북 334건(26.3%)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반면, 병실 부족·중환자실 부족으로 전원한 지역은 경기도 760건(30.1%), 서울 708건(29.4%), 대전광역시 161건(27.3%) 등 수도권과 대도시에 몰려 있었다.

수도권역은 주로 병원에 남은 자리가 없어서, 비수도권역은 환자가 의료처치를 받기 어려워서 전원이 이뤄진 셈이다.

이 같은 문제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진료과목별 전문의 수를 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전국 38개 권역 응급의료센터 중 최소 전문의 인원인 5명 이상의 전문의를 확보하지 못한 경우는 흉부외과 18개소(47.4%), 산부인과 9개소(23.7%), 소아청소년과 5개소(13.2%), 마취통증의학과 3개소(7.9%), 신경외과 2개소(5.3%), 정형외과와 외과가 각 1개소(2.6%) 등 총 38개소였다.

외래 및 입원 진료 등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주 1회 당직이 가능한 진료과별 최소 전문의 인원을 5명으로 두고 있다.

또한 각 과별 최소 전문의를 확보하지 못한 사례 39건 중 31건(79.5%)은 비수도권이었다.

경북에서는 안동병원이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각각 4명으로 필수 인력에 미치지 못했고, 포항성모병원은 흉부외과·마취통증의학과 각 3명,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각 4명으로 조사됐다.

구미차병원의 경우, 외과·정형외과·산부인과 각 4명, 신경외과 3명, 흉부외과·소아청소년과 각 2명 등 8개 진료과목 중 6개에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원이 의원은 “지역별로 중증 응급환자들의 골든 타임을 책임져야 할 권역응급의료센터의 환자 전원 문제가 심각하다”며 “특히 비수도권의 경우 전문의 부족으로 응급상황에 더 취약한 점이 확인됐다. 지역 의사제 도입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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