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 표지.
최근 의대생들의 국시거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동국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 70여 명이 ‘거리로 나오게 된 의대생’이란 제목의 책을 출판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발행한 이 책은 만화, 카드뉴스, 수필 등 다양한 형식으로 의료 문제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도 가능한 알기 쉽게 집필했다.

144쪽에 이르는 이 책은 동국대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서정일 학장 겸 원장을 비롯한 4명의 추천사에 이어 ‘인트로’, ‘카툰’, ‘카드뉴스’, ‘팩트 체크’, ‘의료 4대악’, ‘수필’, ‘다하지 못한 말’ 등의 순서로 ‘의대생이 왜 국시 거부까지 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책 집필을 주도한 학생들은 “현재 여론의 흐름은 국시 거부를 화두로 의대생들을 비난하는 방향으로 흘러, ‘그동안 우리가 현실정치에 너무 무지했구나’하는 반성이 강하게 든다”면서 “이번 사태를 통해 의사집단 내의 폐쇄적인 환경에서 벗어나,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 효과적으로 저희의 목소리를 전할 필요성을 크게 느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국의대 35대 학생회장 한승민씨는 이 책에서 “우리는 정부의 ‘의료 4대 악법’ 졸속 추진을 막기 위해 1주일 간의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수업/실습 거부에 동참했다”면서 “이 자료집은 대의를 이루기 위한 우리 여정의 첫 페이지를 기록한 것으로, 우리나라 의료의 현실과 현재 추진되는 정책의 문제를 이해하기 쉽게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이 나라의 의료정책을 지켜나가기 위한 과정이다”며 “모두를 위한 의료체계를 만들어 가는 우리들의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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