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수확량 40% 감소·수매가 소폭 상승으로 농가 울상
떫은 감·코로나19발 인력 확보 빨간불…시 "지원 방안 모색"

지난 21일 상주시 공성면 감 생산 농가에서 떫은 감을 수확하는 모습. 김범진 기자

곶감의 메카인 상주시에서 곶감용 감(떫은 감) 수매가 한창인 가운데 감 생산농가와 곶감 농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어 울상이다.

떫은 감 생산농가들의 작황이 절반 이상 줄어든 반면 수매가는 소폭 오름세여서 아우성이고 곶감 농가들도 떫은 감 확보와 코로나 19로 인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도미노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상주시 관계자는 올해 감 작황은 역대 최장의 장마와 봄 냉해 등으로 지난해 수확량보다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수매가는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상주시 원예농협 공판장에서 떫은 감 경매진행 중인 모습. 상주시제공

공성면 농업인 A 씨(79)는 “올해 감 생산량은 50% 이상 감소해 흉년이다”며 “그렇다고 감 수매가는 조금밖에 오르지 않았고 감 따기 인력확보도 잘 안 되는 상황이라 수확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2019년 상주시 떫은 감 총 생산량은 3만 9213t이었고 농협 등을 통해 거래된 수매 감은 1만2470t(169억4200만 원)이었다.

유통된 감 공판가 평균은 지난해 2만 8000원이었고 지난 21일 현재까지의 올해 평균가는 3만 7000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임업관측에 따르면 지난 4월 냉해와 돌풍피해가 가장 심했던 전남 영암과 광양은 최고 80% 정도의 생산량 감소를 예상했고, 상주시의 감 생산량은 최고 46.1%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상주시 곶감 생산농가에도 떫은감 확보와 코로나 19 상황에서 인력확보 등에 빨간불이 켜졌다.

상주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지난해 곶감 총 생산량은 1만 2050t으로 올해 곶감 생산량은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 19 방역 수칙을 지키며 어려운 생산 농가들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1월 기준 상주시 떫은 감 생산 농가 수는 5147 농가이고 곶감 생산 농가는 3681 농가다.
 

김범진 기자
김범진 기자 goldf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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