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 53% "감염증 우려"…온라인 주문 등 평균비 2배 높아

한국이 세계에서 코로나19를 우려하는 소비자가 가장 많은 국가이며, 개인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가장 많은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글로벌 고객 데이터 분석 및 솔루션 기업 던험비(dunnhumby)가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아시아·유럽·아메리카 등 3대륙 20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가 소비자 구매 태도와 행동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서 나왔다.

22일 발표한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에 참여한 20개국 가운데 코로나19를 가장 우려하는 국가로 나타났다.

9월 한국 소비자의 53%(1위)가 ‘코로나19가 매우 우려된다’고 답했으며, 이는 지난 3월 조사(45%)보다 8%p 상승한 것이다.

이번 조사 기간이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시기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조사 대상의 전체 평균이 22%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이 2.5배 가량이나 높은 수치다.

한국에 이어 브라질(42%)·말레이시아·스페인·멕시코(31%)순으로 높았다.

이어 한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개인 재정 상태가 어려워졌다고 느낀 소비자가 가장 많은 국가로 나타났다.

이 질문에서 한국 소비자의 75%가 ‘코로나19로 개인 재정이 악화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프랑스(68%)·태국(65%)·브라질(63%)·이탈리아(61%)가 뒤를 이었다.

20개국 평균은 약 48%다.

코로나19 우려가 높은 만큼 배달음식 서비스 및 온라인 주문 이용률도 한국이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이 질문에서 한국 소비자의 60%는 ‘배달음식 서비스를 이용한다’, 57%는 ‘이전보다 온라인 주문을 더 자주 한다’고 답해 20개국 평균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한국 소비자는 또 다른 국가에 비해 온라인 검색을 통해 최고의 가격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구매하는 태도와 행동을 보였다.

실제 한국 소비자의 66%는 ‘최고의 제품을 찾기 위해 온라인 검색을 한다’고 답해 20개국 평균 40%와 대비해 26%p나 차이가 났다.

한편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지난 3월 주 평균 2.9회에 불과했던 오프라인 쇼핑횟수가 이번 조사에서 3.5회로 20.7%(0.6회)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이전 구매행동의로의 회귀 모습을 보였다.

반면 오프라인 횟수가 늘어났음에도 온라인쇼핑은 지난 3월 1.9회에서 9월 2.0회로 소폭 늘어나 온라인쇼핑이 그대로 안착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조사대상 국가 소비자 전체가 식료품 가격 인상에 따른 식료품비 지출이 늘어난 (35%) 것으로 인식했다.

한국 소비자의 32%도 식료품 가격이 올랐다고 답했으며, 41%는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식료품비에 더 많은 돈을 쓴다고 응답했다.

권태영 던험비 코리아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가 지속될수록 소비자의 식료품비 지출에 대한 부담과 가성비 높은 제품에 대한 니즈가 함께 커질 것”이라면서 “품질을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은 기업들이 고객의 구매행동과 선호도에 따른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경험과 만족을 제공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대상은 아시아 6개국(한국·중국·일본·태국·호주·말레이시아)과 유럽 10개국(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영국·독일·노르웨이·폴란드·덴마크·헝가리·체코), 아메리카 4개국(미국·캐나다·멕시코·브라질)소비자 약 400명씩 총 8천명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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