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일자리 전담기관 전무…전문가 "고용 안정성 높이기 중요"

대구시 중장년층 퇴직, 실직, 전직 희망과 코로나19 연관성. 대구경북연구원.
대구시는 만 40세부터 64세까지를 중장년인구로 규정하는데, 지난해 기준 중장년 인구는 100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41.2%를 차지한다. 전국 평균 40.1%보다 높고, 8개 대도시 가운데 울산(42.3%) 다음으로 높다. 고용률은 73.1%로 전국 평균 73.9%보다 낮고, 취업자 수도 전체의 59.5%인 72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6000명이나 줄었다. 빠른 퇴직, 노후 준비 미흡 등을 이유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중장년층은 확대되고 있지만, 고용여건은 열악하다. 대구의 장년층 인생이모작 지원에 관한 조례는 2018년 10월 30일 마련됐지만, 대구시가 주도하는 중장년 일자리 전담기관은 전무한 실정이다.

코로나19가 덮친 올해 대구의 중장년층의 일자리 실태는 어떨까. ‘대구시 중장년층 일자리 실태 분석 및 지원방안’을 주제로 연구에 나선 박은희 대구경북연구원 박사가 6월 11~30일 대구의 만 40~64세 중장년층 구직자와 자영업자 506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는데, 퇴직 혹은 실직(또는 전직 희망) 사유 가운데 휴·폐업이나 명예퇴직, 정리해고 등 회사 구조조정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71.3%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있다는 응답은 67.4%로 높게 나왔다. 학력이 높을수록(대졸 이상 69.7%) 퇴직(실직, 전직희망)과 코로나19 사태와의 연관성이 높고, 장영업(87.3%0에서 퇴직(실직, 전직희망)과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이 가장 높게 조사됐다.

재취업이나 전직 등 구직을 원하는 이유로는 생활비 마련이 87.9%로 가장 높았고, 일하는 즐거움이 17%로 뒤를 이었다.

재취업한 회사의 임금수준은 주된 직장의 60~70% 미만이 28.8%로 가장 높았고, 70~80% 미만이 18.3%였다. 재취업이나 전직 때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중장년일자리(일거리) 부족이 50%로 가장 많았고, 일자리는 있으나 근로조건이 맞지 않은 점이 17.7%로 뒤를 이었다. 재취업이나 전직 시 주된 고려사항은 일자리 안정성(30.1%)을 가장 먼저 꼽았고, 선호하는 고용 형태는 전일제 정규직이라는 응답이 52.4%로 가장 높았다.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중년일자리 사업 중 과거 경력을 활용한 지역서비스 관련 일자리(67.2%)를 가장 많이 선호했고, 중년일자리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과제로 중장년에 맞는 다양한 일자리 개발이라고 답한 비율이 81.8%로 나타났다. 중장년 대상 일자리 관련 상담, 교육, 활동지원 등이 통합적으로 지원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면 이용하겠다는 의향이 84%까지 나왔다.

중장년 자영업자의 경우 현재 경영하는 사업장의 창업과정과 경영상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자금확보를 꼽았고, 도움이 가장 필요한 컨설팅 분야는 고객관리나 판매전략 등 마케팅 분야가 52.8%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자영업 활성화를 위해 부가세와 소득세 등 조세 감면을 가장 많이 희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은희 박사는 “퇴직 혹은 실직, 재취업하려는 이유가 본인의 의지가 아닌 회사의 휴·폐업, 명예퇴직, 정리해고, 계약만료 등 외부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고,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400대, 자영업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용 타격이 심각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면서 “중장년층의 퇴직의 주된 이유가 비자발적인 요소가 크기 때문에 일자리의 고용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시는 15일부터 12월 22일까지 중장년 해피잡 커뮤니티, 3인 3색 일자리 토크 콘서트, 중장년 창직학교 등 중장년 일자리 창출지원 3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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