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 생산 농가에서 햇빛과 바람에 말리는 천일건조를 위해 떫은 감(상주 둥시)을 깍아 걸어 널고 있다. 상주시 제공

‘상주 전통 곶감 농업’이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5호로 지정된 지 2년 차를 맞은 상주시에서는 떫은 감(상주 둥시)을 깎아 말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햇빛과 바람에 말리는 천일건조방식의 곶감은 40일 전후 건조한 ‘반건시’로, 60일 전후 건조한 ‘건시(곶감)’로 출하된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과 흉년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품질 좋은 곶감 생산을 위해 방역수칙을 지키며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28일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올해는 냉해와 장마의 영향으로 떫은 감 생산이 40% 이상 줄어들어 생산농가의 어려움이 많지만, “지난해 3681농가에서 1만2050t의 곶감 생산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함에도 농가들의 노력으로 상주 곶감의 명성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정부로부터 12억2500만 원을 지원받아 3년간 전통 곶감 농업 시스템 발굴과 체계적인 자료조사 및 전통기술·자원에 관한 전승과 복원사업을 추진 중으로 계획수립을 위한 용역 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상주 전통 곶감 농업은 지난해 11월 14일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유산 자문위원회의 현장조사와 발표심사 및 자문회의를 거쳐 전국에서 신청한 6개소 후보지 중에서 최종 선정됐다.

김상영 산림녹지과장은 “지난해 정재현 시 의장의 발표심사 등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5호로 어렵게 선정된 만큼 애착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현재 용역 조사 진행 중인 자원조사와 전통 곶감 농업의 세부 계획이 수립되면 곶감 산업 발전에 추진력이 보태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코로나19와 기상재해로 곶감 농가의 어려움이 크다”며 “이러한 어려움에 귀 기울여 대응 방안 마련을 모색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활동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중요농업유산’에는 청산도 구들장 논, 제주 밭담, 구례 산수유농업, 담양 대나무밭, 금산 인삼, 하동 전통 차 농업,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 부안 유유동 양잠 농업, 울릉도 화산섬 밭 농업, 의성 전통 수리 농업시스템, 보성 전통차 농업시스템, 장흥 발효차 청태전 농업시스템, 완주 생강 전통농업시스템, 고성 해안지역 둠벙 관개시스템, 상주 전통 곶감 농업 15개소가 지정돼 있다.

김범진 기자
김범진 기자 goldf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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