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소설부문 공동대상

이은정(여·50) 경북 경주시 황성로 ◇약력 △경주출생 △2019년 한국소설 신인상, 2019년 포항소재 문학상, 2020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당선

눈만 뜨면 들려오는 무거운 소식들, 긴 한숨 소리에 지쳐가고 있었다. 습관처럼 공모전에 도전하고 낙선을 반복하며 자존심을 잃어가는 중이었다. 하루에도 수없이 울리는 안전문자가 지겨울 무렵 날아든 당선 소식! 정말이지 오랜만에 목젖이 보이도록 크게 웃었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혹독한 겨울을 날 것 같은 불안감이 싹 사라진 기분이다. 기다리다 보면 이렇듯 행운이 깃들기도 하나보다. 한동안은 꽤 들떠 있을 듯하다. 오래 묵은 장맛이 좋다고 하듯 이번 당선작은 3년 전에 쓴 초기작품이었고,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퇴고를 해왔었다. 당선통고 후 다시 들여다보니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보인다. 솔직히 부끄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순간만큼은 당선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고 싶다.

고마운 분들이 뇌리로 스쳐간다. 먼저 부족한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께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 당선 소식을 듣자 김성춘 시인님이 울컥하고 생각이 났다. 소설 속 문장에 팍팍한 일상이 짙어질 때마다 시를 쓰는 습관을 길러주신 분이시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뵈었으면 좋겠다. 소설에 입문했을 때 포기하지 않도록 바른 길로 인도해주신 동리 목월 문학관의 이채형, 김이정 선생님 감사합니다. 늘 애정 어린 조언을 아낌없이 쏟아 너는 잘될 거라고, 기대한다고 격려해주신 이충호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고맙고, 사랑합니다. 힘들 때마다 위로해주고, 부탁할 때마다 작품을 읽어준 이정은 언니 또한 한 없이 고맙고 사랑합니다. 바쁜 시간 쪼개어 작품을 읽어준 울산의 김희선과도 이 즐거움을 나누고 싶습니다. 오랜 지기 시몬방의 손은조, 임 우, 권상연, 장영은, 서예주 모두모두 보고 싶고 사랑합니다.

더더욱 분발해 노거수처럼 오래오래 단단한 작품을 쓰겠습니다. 끝으로 웅크려있던 저를 또다시 비상케 해주신 경북일보와 행사를 주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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