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형수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저출산 고령화 대응방안' 주제 특강…의성서 열려

20일 오후 경북 의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0경북포럼 저출산 고령화 대응방안’에서 서형수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고민하고 급하게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0일 의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0 경북포럼 저출산 고령화 대응방안’에서 제시된 의견을 요약한 내용이다.

지난 6월 포항과 10월 상주에 이어 올해 3번째로 의성에서 열린 ‘2020 경북포럼’에서는 저출산 고령화 대응방안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논의하고 함께 공유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주수 의성군수,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을 비롯해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관심 있는 지역민 100여 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의 장으로 꾸며졌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수칙 준수와 거리두기식 좌석으로 배치됐지만 지역민의 높은 관심으로 포럼 책자 조기소진과 함께 배치된 좌석이 가득 차기도 했다.
 

20일 오후 경북 의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0경북포럼 저출산 고령화 대응방안’에서 한국선 경북일보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한국선 사장은 “경북포럼이 올해로 6년째 진행되지만 군 단위에서는 처음 개최하는 행사”라며 “최근 의성 출산율이 전국 3위, 지역 1위를 기록해 의성에서 저출산·고령화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포럼을 개최하게 됐다”고 개회사를 통해 말했다.
 

20일 오후 경북 의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0경북포럼 저출산 고령화 대응방안’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저출산·고령화는 경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하고 열심히 뛰고 있지만 해결하기 쉬운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프랑스가 아이를 적게 낳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며 “어떤 제도와 어떤 계기로 상황이 달라졌는지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경북 의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0경북포럼 저출산 고령화 대응방안’에서 김주수 의성군수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김주수 의성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의성은 고령화 문제가 다른 지역보다 크고 65세 이상 고령 인구수가 전국 41.3%로 전국 최고”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출산율이 지난해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다 안계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웃사촌 청년시범사업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며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경북 의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0경북포럼 저출산 고령화 대응방안’에서 서형수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이에 진행된 주제강연에서는 서형수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격차와 경쟁, 집중으로 이어진 잘못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김택환 경기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특임교수의 좌장으로 임주승 의성군 부군수와 김세나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임미애 경상북도의회 지방소멸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진혜민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연구위원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20일 오후 경북 의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0경북포럼 저출산 고령화 대응방안’에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왼쪽부터)김세나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임주승 의성군 부군수,좌장 김택환 경기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특임교수,임미애 경상북도의회 지방소멸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진혜민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연구위원.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김택환 좌장은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의 시사점을 들며 “아이들 친화적 제도와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를 통해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을 독일과 프랑스를 통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승 의성군 부군수는 “최근 의성군의 합계출산율이 경북 1위 전국 3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 정책을 통해 차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세나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부터 우리나라 인구의 자연감소가 이미 시작됐다”며 “지역별 특색에 따라 인구 관리적 관점을 더해 이 중 중요 거점지역을 선별해 혁신적인 인구가 유입되고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임미애 경상북도의회 지방소멸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미취학 아동과 취학 아동의 서비스 개선방안을 제시하며 “보육료와 아동양육수당, 아동수당을 통합 아동수당으로 지급하고 돌봄서비스 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여러 부처에 산재해 있는 돌봄서비스를 통합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혜민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연구위원은 “지방 청년들의 정주 여건을 강화해 출생과 양육, 교육 환경이 필수적으로 조성돼야 한다”며 “소멸 고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정주 여건 강화 패키지 프로젝트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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