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호 경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일학습전문지원센터 책임 연구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용 절벽이 20~30대 등 청년층에게 특히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취업자 수는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20대 고용률은 통계 작성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60세 이상 일자리는 크게 증가해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0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5000명 감소한 538만명으로 집계됐다. 18만명이 줄어든 40대와 14만6000명이 줄어든 50대에 비해 감소 폭이 컸다.

이처럼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전반적인 경제 악화가 지속되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음을 체감한다. 이런 변화된 고용상황 뿐만 아니라 코로나 이후 예견되는 고용상황에도 기업들이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가 필요하다.

정부가 코로나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기업을 살리고 일자리를 지키는 대책을 마련하고 고용 유지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사회이다.

이에 큰 고민인 구인난과 장기근속을 해결하고 ‘우리 기업에 적합한 구직자를 채용·직접 훈련하여 실무 현장에 바로 투입하도록 지원’하는 일학습병행 사업을 도입해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일학습병행은 독일과 스위스의 도제와 호주와 영국의 견습제 등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터 기반 학습(work based learning)을 한국 현실에 맞게 도입하고 기업이 청년 취업희망자를 채용하여 체계적인 이론 및 실무교육을 병행?제공하여 직무역량을 습득시키는 일터 기반 학습이다.

일학습병행은 교육훈련프로그램 내용을 기업이 결정하고 기업에서 직접 가르치기 때문에 기업에 꼭 맞는 인력을 양성할 수 있고 기업의 재교육 또는 수습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어 좋은 제도이다.

화려한 스펙을 쌓은 사람을 채용해도 현장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기업에서 다시 교육을 시켜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일학습병행은 정부로부터 교육훈련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아 재정적 부담 없이 기업에 맞는 인재로 육성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현장훈련비용, 기업현장교사 수당 등 정부지원금과 병역특례, 조달청 가산점 등 부가적인 혜택이 주어지는 등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현 시점에서 우리 기업들이 인재 양성, 미스매치 해소, 재교육을 위한 자원 낭비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제도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업의 경영 상황을 고려하여, 일학습병행 사업의 규제를 완화하고 지원 확대를 하는 등 ‘코로나 19 고용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참여하면 될까? 참여대상 기업은 신용등급 B등급 이상이고 상시근로자 50인 이상기업(공동훈련센터형은 20인 이상)으로 하되, 기술력을 갖추고 CEO의 인력양성 의지가 높은 기업이면 된다. 단순 직무가 아닌,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 직무를 담당할 인력을 양성하려는 기업이면 함께 할 수 있다.

경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일학습전문지원센터에서는 일학습병행을 통해 핵심인력양성과 경쟁력을 강화하여 기업성장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기업의 질적 관리 업무를 수행과 일학습병행의 홍보 확산 활동 및 참여 희망 기업의 컨설팅을 도와주고 있다.

일학습병행은 지난해 8월 ‘산업현장 일학습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공포했고, 올해 8월 28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기업에서 일과 교육훈련을 병행하는 근로자들이 노동법령에 따른 권리를 보장받으면서 기업에서 안정적으로 체계화된 교육훈련을 받고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세계를 뒤흔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 재난 속에 일학습병행이 기업과 구직자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