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환 동부본부장
황기환 동부본부장

한복은 우리 민족 고유의 의상이다. 1600년 전부터 내려오는 우리 문화와 생활양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전통 복식이다. 최근에는 생활한복, 개량한복, 퓨전한복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우리 일상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명절이나 돌잔치, 결혼식 같은 기념일에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시상식 행사 요원의 제복으로도 한복이 쓰인다. 유명 관광지에는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은 젊은이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러한 한복이 우리 민족 전통의상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그런데 최근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한복이 중국 문화’라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주장을 한다. 논란의 시작은 중국의 한 게임 제작사가 이달 초 한국 서비스에 한복 콘텐츠를 출시하면서부터다. 게임에 한복 아이템을 추가하며 ‘한국의 전통의상’이라고 소개하자 엉뚱하게도 중국 누리꾼들이 ‘한복은 중국 명나라 의상’이라고 항의했다. 어처구니없는 주장에 한국 네티즌들의 반발이 뒤따른 것은 당연했다. 결국 한복의 국적을 두고 양국 네티즌의 싸움으로 비화했다.

사실 중국의 우리나라 문화유산에 대한 우기기는 비단 한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아리랑과 태권도, 농악은 물론 무리의 쌈 문화까지 자국 문화로 소개하고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김치 비슷한 ‘파오차이’ 제조법을 국제표준화기구에서 김치로 표준 인정을 받았다고 떠들어 대고 있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침략행위나 다름없다. 도를 넘은 일부 극성 중국 네티즌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다.

계속되는 한국 문화의 폄훼는 중국 정부의 ‘동북공정(東北工程)’의 일환이다. 중국 정부가 부인하고 있지만 동북공정은 현재진행형이다. ‘김치공정’이라 불리는 이번 중국의 문화공정이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정부 차원의 적절한 대응을 시급히 내놔야 한다. 이참에 우리도 미세먼지와 코로나바이러스의 국적에 대해 적극적으로 중국 책임을 물어야 한다.

황기환 동부본부장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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