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재생산지수 1.43까지 올라 방역당국 "모임·행사 자제" 당부

최근 부산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이 부족해지자 방역당국이 확진자 일부를 대구로 이송했다. 30일 오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 코로나19 확진자 20명이 도착해 병동으로 들어서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해서 확산하는 가운데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1∼2주 안에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대 1000명에 달할 수도 있다는 방역당국의 예측이 나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30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주 코로나19 감염 재생산지수는 1.43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1명이 1.5명을 계속 감염시킨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1 이하로 유지되지 않는 한 유행의 크기가 계속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47주차(2주 전) 감염재생산지수 1.52에 비하면 지난주의 1.43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확산을 막지 못한다면 1~2주 후에 많게는 700~1000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수치라는 게 정 본부장의 설명이다.

전파력이라고도 불리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명의 확진자가 감염을 전파하는 사람의 수를 파악할 때 사용되는 개념이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이라면, 1명의 확진자가 최소 1명 이상에게 감염을 전파하고 있다는 뜻이다.

방역당국은 감염재생산지수 1 이하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발생 확진자는 최근 1주간 일일 평균 400명으로 직전 1주보다 144.5명이 증가하는 등 최근 4주간 급격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1주간의 감염경로를 보면 집단발생과 관련된 경우가 38.3%,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33.2%로 N차 감염률이 높았다. 또 감염경로가 조사 중인 사례는 18.9%(561명)이다.

특히, 지난 9월 유행에 비해 11월에는 50대 이하의 젊은 층의 확진자의 비율이 크게 늘었다.

지난 9월 50대 이하 확진자 비율은 58.9%였지만 11월 들어 74.6%까지 오른 상황이다.

이렇듯 감염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까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어 감염 우려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 본부장은 “본격적으로 겨울철에 들어섬에 따라 실내활동은 증가하는 반면 환기가 부족해져 유리한 바이러스 생존환경 등 위험요인이 늘어난다”며 “연말연시 행사· 모임 등 사람 간 접촉의 기회가 계속 증가할 경우 전국적으로 대규모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월부터 11개월간 코로나 대응을 해오면서 많은 위기를 겪어 왔지만 올 겨울이 최대 고비”라며 “춥고 건조한 동절기에 환경 여건은 더욱 나빠지고, 지역사회에 잠복한 무증상·경증 감염자는 증가해 그 어느 때보다 전파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결국 사람을 만나지 않는 게 최선책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올 연말에는 같이 생활하는 가족 이외의 만남은 하지 말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코로나는 누가 감염자인지 본인조차도 알 수 없기에 모든 사람 간의 접촉을 주의해야 한다”며 “최근의 유행양상을 보면 김장모임, 동창, 동호회 그리고 친척 간의 모임 등 방심하기 쉬운 가까운 사람들 간의 만남을 통한 전파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욱 방심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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