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재생산지수 1.43까지 올라 방역당국 "모임·행사 자제" 당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30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주 코로나19 감염 재생산지수는 1.43으로 분석됐다”며 “이는 ‘1명이 1.5명을 계속 감염시킨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1 이하로 유지되지 않는 한 유행의 크기가 계속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47주차(2주 전) 감염재생산지수 1.52에 비하면 지난주의 1.43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확산을 막지 못한다면 1~2주 후에 많게는 700~1000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수치라는 게 정 본부장의 설명이다.
전파력이라고도 불리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명의 확진자가 감염을 전파하는 사람의 수를 파악할 때 사용되는 개념이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이라면, 1명의 확진자가 최소 1명 이상에게 감염을 전파하고 있다는 뜻이다.
방역당국은 감염재생산지수 1 이하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발생 확진자는 최근 1주간 일일 평균 400명으로 직전 1주보다 144.5명이 증가하는 등 최근 4주간 급격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1주간의 감염경로를 보면 집단발생과 관련된 경우가 38.3%,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33.2%로 N차 감염률이 높았다. 또 감염경로가 조사 중인 사례는 18.9%(561명)이다.
특히, 지난 9월 유행에 비해 11월에는 50대 이하의 젊은 층의 확진자의 비율이 크게 늘었다.
지난 9월 50대 이하 확진자 비율은 58.9%였지만 11월 들어 74.6%까지 오른 상황이다.
이렇듯 감염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까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어 감염 우려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 본부장은 “본격적으로 겨울철에 들어섬에 따라 실내활동은 증가하는 반면 환기가 부족해져 유리한 바이러스 생존환경 등 위험요인이 늘어난다”며 “연말연시 행사· 모임 등 사람 간 접촉의 기회가 계속 증가할 경우 전국적으로 대규모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월부터 11개월간 코로나 대응을 해오면서 많은 위기를 겪어 왔지만 올 겨울이 최대 고비”라며 “춥고 건조한 동절기에 환경 여건은 더욱 나빠지고, 지역사회에 잠복한 무증상·경증 감염자는 증가해 그 어느 때보다 전파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결국 사람을 만나지 않는 게 최선책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올 연말에는 같이 생활하는 가족 이외의 만남은 하지 말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코로나는 누가 감염자인지 본인조차도 알 수 없기에 모든 사람 간의 접촉을 주의해야 한다”며 “최근의 유행양상을 보면 김장모임, 동창, 동호회 그리고 친척 간의 모임 등 방심하기 쉬운 가까운 사람들 간의 만남을 통한 전파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욱 방심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