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2021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속에 치러진 수능이다. 올해 지원자 수는 49만3433명이었다. 수능 제도가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올해 지원자가 가장 적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능일이 2주간 늦춰질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다. 예상했던 것처럼 코로나19로 인한 결시율이 높았다. 코로나19로 수능 준비가 부족했다고 느끼거나, 수능 시험장에서 확진자와 접촉할 경우 대학별 고사를 치르지 못할 가능성에 부담을 느낀 고3 수험생들의 수능 포기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전국적으로 수험생 확진자가 37명이었고, 격리자도 430명이나 됐다. 이 가운데 확진자 35명과 자가격리자 404명이 격리 상태에서 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또 확진과 확진자와 접촉한 감독관 19명도 긴급 교체되는 등 전시와 같은 상황 속에 수능이 치러졌다.

경북과 대구에서도 확진자와 자가격리 학생들이 별도의 시험을 치렀다. 경북에서는 확진 학생 1명과 자가격리 대상 3명이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했다. 대구에서도 자가격리 대상 수험생 10명이 별도로 시험을 치르는 등 우여곡절 끝에 수능시험이 끝났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심리적으로 억눌린 상황 속에서 수능이 끝나 수험생들이 자칫 심리적 해방감에 취해 일탈행위를 하거나 코로나 방역에 역행하는 모임을 가지지 않을 지 걱정이다. 수도권은 물론 지역에도 코로나 감염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3차 대유행의 거센 파도가 몰려오고 있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강화된 마당이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400~500명 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안전을 지키며 치러진 수능이라지만 전국에서 밀집된 공간에서 치러진 시험이어서 ‘수능발 코로나’ 확산도 우려된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과 학부모 등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또한 교육 당국의 수능 이후 각별한 학생 생활지도가 필요하다. 학생 자살 예방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코로나19 예방수칙 교육과 위(Wee) 프로젝트를 활용한 심리방역이 요구된다. 수능 이후 학생들이 해방감이나 패배감으로 일탈과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게 생활지도와 상담활동도 강화해야 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한편, 코로나19 방역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