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1대당 9700만원 지급…타지자체 보다 적은 보조금 받아

과다집행 논란이 불거진 ‘경주시 시내버스 보조금’이 버스 1대당 9700만 원으로 경북도내 10개 시 중 8위를 차지하며, 오히려 타 지자체 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경주시청사 전경

경주시내버스 보조금이 버스 1대당 9700만 원으로, 경북도내 10개 시 중 8위를 기록했다.

이는 경주시내버스가 경북도 내 지자체 중 가장 낮은 수준의 보조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가 28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시내버스 재정지원금 과다 집행과 관련해 공개한 ‘2020년도 경북도 내 시내버스 재정지원금 현황’에 따르면 시내버스 165대를 운영하는 경주시는 올 한 해 재정지원금으로 160억 원을 배정했다.

이는 버스 1대당 970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경북도 내 10개 시 가운데 8위로 매우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 한 해 재정지원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시는 69억 원을 지급한 상주시로, 운영되는 시내버스가 44대인 점을 감안하면 1대당 1억5700만 원의 재정지원금을 투입해 1위로 나타났다.

이어 문경시와 안동시는 대당 1억5300만 원을 지급하면서 공동 2위를, 4위를 차지한 포항시는 운영되는 시내버스 218대에 재정보조금 267억 원을 지급, 버스 1대당 재정지원금 1억2200만 원을 보조해 줬다.

또 1억1700만 원을 지급한 김천시가 5위를, 1억1300만 원을 지급한 영천시가 6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인구 1인당 시내버스 재정지원금도 경주시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1월 말 기준 경주시 인구 25만 3000명을 감안하면, 올 한해 시내버스 재정지원금으로 인구 1인당 6324원이 지급된 것으로, 경북도 내 10개 시 중 8위를 기록했다.

특히 인구 1인당 시내버스 재정지원금이 가장 많은 안동시의 경우, 인구 1인당 1만3354원으로 경주시와 비교해 무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경주시내버스 이용객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3월 22일부터 시작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에 전년대비 시내버스 이용객이 약 25~30% 수준으로 급감했다. 

타 시도에 비해 경주시의 시내버스 이용객 감소폭이 더 큰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이 급감할 수밖에 없는 관광도시의 특성과 인구감소와 노령인구 증가로 인한 사회활동 인구 감소로 인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경주시는 이용객 급감에 따른 시내버스 업체의 재정악화로 시 재정지원의 부담 급증에 대비하고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3월 4일부터 시내버스 12개 노선, 18대 분량 138회 감회운행(1일 1028회 → 890회)을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개학하고 시내버스 이용에 대한 불편민원이 급증해 버스 감회운행을 중단하게 됐고, 이로 인해 재정절감효과 또한 기대치에 못 미치게 됐다. 

현재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시내버스 이용객은 여전히 줄어든 상황이지만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려 정상 운행하고 있다.

고현관 교통과장은 “경주는 관광도시 특성 탓에 코로나19로 시내버스 이용객이 급격하게 줄어, 경북도 타 도시들보다 먼저 1차, 2차 추경을 통해 제정 보조금을 선제적으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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