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환 문경시장.

“존경하는 문경시민 여러분! 동료 공직자 여러분! 그리고 고향을 사랑하시는 출향인사 여러분!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 소망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고윤환 문경시장이 31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을 위로하고, 희망찬 새해를 기원했다.

고 시장은 “2020년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소상공인과 기업체들은 심각한 경영위기에 내몰렸고, 시민들도 일상생활을 제대로 영위할 수 없었다.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는 일상이 되었고, 가족·친척들과 함께 김장을 담그며 소소하게 정을 나누는 일도 두려움으로 변했다”고 밝히며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문경시는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정부보다 한발 앞서 선제적으로 대응했으며, 단계별 상황에 맞춰 창의적이고 강화된 방역 체계를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고윤환 시장은 “문경시 사회복지시설 내 이동형 음압기 설치사업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창의적 방역 모범사례로 소개돼 올해 경상북도에서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지자체 최초로 제작한 ‘찾아가는 대인 소독차’도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 청사와 읍면동행정복지센터 등 공공기관의 밀폐·밀집·밀접, 3밀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사무실 공간을 전면 재배치하고, 재난안전상황실도 첨단시스템을 구축해시민 안전을 위한 감염병 방역 기능을 강화했다”며 “특히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지원 조례를 제정해 음식점과 학원, 실내체육시설, 노래방, PC방, 숙박업 등 고위험 시설에 30억 원을 투입하여 감염병 예방시설 개선 지원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하며 이는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장기적으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문경을 만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고 문경시장은 “2021년 올 한해는 시정 발전을 위해 그려온 큰 그림이 완성되어 가는 중요한 시기”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재정 여건이지만, 강도 높은 세출 구조 조정과 재정 혁신을 통해 755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들이 시책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인구 증가와 일자리 창출, 농가 소득 증대, 관광 명소 활성화에 집중 투입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면서 올해의 시정 방향과 주요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첫째,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골목 상권, 민생 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청년이 모여야 문경이 살아난다. 문경시가 지원하는 전국 최초 지역정착 맞춤형 학과인 문경대학교 미래산업융합과를 개설해학비, 취업, 주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나가겠다. 문경시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청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상권 활성화 청년 특공대,청년자립마을 활성화, 청년마을 일자리 뉴딜사업 등 청년 일자리 발굴과 지원에 14억 원을 지원한다. 사회적 기업, 마을 기업, 협동조합을 비롯한 공동체 일자리를 확대하고, 청년과 지역 중소기업을 직접 연결하여 창업과 취업을 동시에 지원하겠다. 일자리 만큼이나 시급한 것이 민생을 지키고 골목 경제를 살리는 일이다. 지난해 문경사랑상품권 300억 원 발행에 이어 올해에도 200억 원을 발행해 민생 경제의 활력을 유도하겠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감염병 예방시설 개선사업에 추가로 20억 원을 투입하여 지원을 강화한다. 지난 11월 중앙시장에서 개최한 김장 대잔치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문경 농암의 절임배추를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판매하여 문경 김치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출발점이 되었다. 문경시의 농특산물과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연계하여 전통시장, 골목 상권을 활성화해 나가겠다.

둘째, 기후변화에 대응한 신소득 작물과 고소득 특화작물로 부자 농촌을 만들어 가겠다. 재배 전문가를 고용하여 기술을 표준화하고 시설을 쉽게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 농촌의 고령화된 인력과 새내기 농업인들을 활용한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하겠다. 아울러, 읍면동은 지역 특색에 맞추어 천년초, 생강, 미니 단호박, 체리 등을 계속 지원하고,석류, 산마늘, 고추냉이, 복숭아 등은 신규로 재배한다. 농가 소득이 증대되어야 농업이 살고 문경 경제가 일어난다. 지난해 개편된 공익증진 직접지불제 예산도 182억 원을 확보하여 차질 없이 추진한다. 농어촌 새뜰마을사업, 마성면 기초생활거점 육성사업,농촌 신활력 플러스 사업 등에도 집중하여 농업 및 가계 소득 향상을 위해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 지난해 10월 개장한 문경로컬푸드문화센터는 개장 2개월 만에 2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12월 개장한 약돌한우프라자 및 축산물유통센터는 향후 문경약돌축산물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여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셋째, 새로운 미래를 견인할 신성장 동력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여 지역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겠다. 점촌지역 랜드마크 조성사업은 총 13개의 사업을 부문별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여 진입도로, 주차장, 데크, 용배수로 등 기반 시설은 대부분 완료했으며, 영강 보행 구조물 설치사업과 청정식물원, 송진산 산책로 조성, 바위공원 등은 조기에 준공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아울러, 올해에는 한국판 뉴딜과 경북형 뉴딜 종합계획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더 많은 국·도비 확보를 위해 관련 사업을 면밀히 검토하고 살펴보도록 하겠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관련한 사업은 향후 문경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핵심 사업이다. 문경~신공항간 철도와 도로 교통망을 확충하고 항공과 연계된 문화·관광 산업의 활성화를 위하여 각종 상위계획과 기본 전략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금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하여 구체화해 나가겠다.

넷째, 매력 있고 감성적인 문화·관광도시를 조성하여 도시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겠다. 올겨울 비대면 언택트 관광여행은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사진이 가능한 ‘한국의 알프스 단산’을 추천한다. 올해에는 숲속캠핑장 편의시설과 전망대를 정비하고 하부승강장에 옥상 하늘쉼터, 키즈카페 등을 설치해 단산 관광모노레일의 인프라를 확충하겠다. 한국관광공사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경북 8경의 하나인 진남교반은 고모산성과 함께 여유롭고 안전하게 여행을 즐기기 좋다. 문경돌리네습지는 훼손지 복원사업 2단계를 실시하고 탐방지원센터 건립에도 박차를 가하겠다. 하늘재 옛길 복원사업과 문경 세계명상마을 조성사업도 조기에 준공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지난해 족살찌개, 약돌한우탕, 광부 도시락 등 과거의 추억과 스토리가 있는 음식도 발굴했다. 맛난 먹거리 개발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음식이 맛있는 도시 문경을 만들겠다.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하고 있는 스포츠 분야에서도 필드 하키장을 조성하고, 야외 체육시설을 개보수하여 전국의 전지훈련단과 국내·외 대회를 유치하겠다. 문화·관광·스포츠 산업은 코로나 종식 후에 가장 주목받는 비즈니스로 문경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이다. 코로나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도시의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섯째, 전국에서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 감염병과 재해·재난으로부터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각종 재난 발생 시 신속한 정보 전달과 대응을 위해 마을무선방송시스템을 50여 개 마을에 추가 설치하고,생활 및 재난 CCTV 170여 대는 통합 운영한다. 생활폐기물의 안정적인 매립을 위한 공평매립장 증설사업도 국도비 14억 원을 확보하여 올해 준공을 목표로 빠르게 추진하겠다. 지난해 50일간의 긴 장마와 태풍에 따른 집중호우로 영강의 홍수주의보와 경보가 여러 차례 발령돼 전 직원들이 비상근무에 임했다. 밤새 강우량을 예의 주시하며, 사업장 시설물의 예찰 활동을 강화했다. 지난 11월부터는 기존 위생업소는 물론이고, 장례식장, 화장장, 예식장, 방문판매업 등 방역 사각지대를 발굴하여 매일 점검하고 있으며, 인근 지역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여 가금류를 키우고 있는 전 농가를 대상으로 방역 및 예찰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문경시 1000명의 공직자들은 코로나와 AI로부터 우리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기 위해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묵묵히 헌신해 준 동료 공직자 여러분, 정말 고맙다.

여섯째, 아이 낳아 키우기 좋고, 어르신이 살기 좋은 모두가 행복한 복지도시를 조성하겠다. 경제적 위기상황과 인구 절벽 시대에서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출생 인구가 증가했다. 2년 연속 출생이 늘었다는 사실에 희망을 가져본다. 전국 최고 수준의 출산장려금과 다자녀 생활 장학금 지원은 출산율 제고의 튼튼한 기반이 됐다. 흥덕 돈달산 도시자연공원구역 내에 근린공원을 조성하고 어린이 야외 물놀이터도 설치한다. 모전초등학교 인근에는 어린이공원을 조성하여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의 명성을 이어가겠다. 노인, 장애인, 수급자 등 근로 능력이 있는 분들에게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이다. 랜드마크 조성사업의 신소득작물 시범 재배와 연계하여 지역자활센터의 체리 재배, 노인분들의 딸기 재배 등 생산적 복지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 경로당에는 행복도우미를 배치하고 장애인복지관의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여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 8개 단체, 1600명 보훈 가족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보훈회관도 38억 원을 투자해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해 나가겠다.

일곱째, 시민들과 함께하는 변화와 혁신으로 항상 깨어있는, 활기찬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 변해야 살며 준비해야 이길 수 있다. 관습 도로를 건축법상 도로로 지정했고, 축사 악취 민원과 관련된 조례를 개정하는 등 시민들을 돕기 위하여 물꼬를 터주는 적극행정에 앞장서 왔다. 시민 중심의 맞춤형 민원서비스를 제공한 종합민원실은 지난해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국민행복민원실’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변화와 혁신을 위한 노력은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한 전국 지방자치단체 종합 청렴도 평가에서 최상위인 2등급을 달성했다.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시민과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지역 관광 명소와 농특산물도 전국적으로 홍보하겠다. 신북지구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 경천호 녹색 한반도 공원 조성, 한반도 생태축 여우목고개 연결복원, 하수도 정비 중점관리지역 지정사업 등 국가투자예산 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여 권역별로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겠다. 사람들이 모여 살고, 일하고,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사람 냄새 나는 활기찬 도시를 만들겠다.

끝으로고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를 철저하게 대비하고 꼼꼼하게 방역 대책을 세우겠다”며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초반 선제적 조치로 지역 내 종합병원에 음압 병실 4동을 설치·지원했고, 12월 말에는 보건소에 최첨단 선별진료소도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행히 코로나19의 백신이 개발되어 올해 2~3월에는 접종이 시작된다. 접종이 마무리될 때까지 방심하지 않고 방역에 최선을 다해 문경 시민들을 지켜내겠다”고 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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