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폐기를 주장하는 일부 시민단체와 친 정권 성향 언론이 월성 원자력발전소(월성원전) 방사능 누출을 주장하고 있다. 경주지역 시민단체와 지역의 한 방송에서 한국수력원자력 자체 조사 결과 지난해 월성원전 부지 내 10여 곳의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됐다고 지난 7일 보도해 논란을 일으켰다. 삼중수소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에 있어서도 핵심 방사성 물질로 지목 받아 온 터여서 시민들의 불안이 크다.

하지만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원자력 전문가들은 허무맹랑한 주장이라고 이들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한수원은 시민 불안과 공포심을 조장하는 시민단체와 일부 방송, 유튜버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보도자료만 배포할 것이 아니라 이들 주장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방송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해야 한다. 또 공포심을 조성하는 유튜버에 대해서는 고발조치를 하는 등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

일부 시민단체와 지역 방송은 월성원전 원자력 연료 저장 수조 인근 집수정에서 지하수 방사능 수치 조사 결과 원자로별 삼중수소 최대 검출치가 관리 기준의 8.8배에서 13.2배로 높게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원자력 연료 저장 수조 내벽의 손상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수원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월성원전 삼중수소 검출량은 음용수로서도 문제없는 수준”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수원은 또 방송 보도에 대해 “월성원전은 원자력안전위원회 고시 제2019-10호(방사선방호 등에 관한 기준)의 배출관리기준(삼중수소의 경우, 40000 Bq/L)을 초과해 배출한 사례가 없으므로 원자력법에 따른 운영기술지침서 위반사례는 없다”고도 했다.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도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월성원전 주변 지역 주민의 삼중수소로 인한 1년간 피폭량은 바나나 6개, 멸치 1그램(건멸치 0.25그램 정도)을 먹었을 때, 강원도와 부산 피폭량 차이의 1800분의 1, 흉부 엑스레이 1회 촬영의 100분의 1 수준의 피폭량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런데도 일부 유튜버가 월성원전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저기서 방사능이 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국민 불안을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 즉각 조사에 착수하고 제재해야 한다. 여기에다 11일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대표까지 나서서 월성원전 지하수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돼 충격적이라며 감사를 벌인 감사원까지 들먹이고 나섰다. 여당 대표로서 원전 자료 대량 삭제 등으로 공무원들이 기소되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 하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다. 이들의 터무니없는 주장은 감사원의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 관련 감사 결과와 검찰 수사를 막으려는 물타기로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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