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비경제활동인구가 지난해 17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통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고용시장 불황과 함께 구직활동 자체를 포기한 이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경북·대구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대구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대비 3만3000명 증가한 170만1000명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경북은 1만2000명 늘어난 84만2000명, 대구는 2만1000명 증가한 85만9000명으로 각각 집계됐는데, 두 지역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북·대구 비경제활동인구가 일 년 만에 3만 명 이상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역 내 비경제활동인구는 최근 5년 사이 2만 명 이하 수준에서 증가를 거듭했다. 전년 대비 기준 2015년에는 1만5000명 증가했고, 2016년에는 변동이 없었다. 2017년에는 2만 명 늘었고,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7000명, 1만6000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일할 능력이 있지만 일할 의사가 없거나 일할 능력이 없어 노동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로 정의된다. 하지만 일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할 나이 기준이 없어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는 이들이 대부분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한다.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은 채 일자리를 포기한 인구가 예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지난해 취업자와 실업자 모두 포괄하는 경북·대구 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대비 4만4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내수침체 등 경기가 불안정해지면서 고용시장마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경북 취업자 수는 지난 2019년 143만 명에서 지난해 141만3000명으로 1만7000명 줄었다. 대구는 같은 기간 121만9000명에서 118만4000명으로 3만5000명 대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업자 수는 경북이 5만8000명에서 6만 명으로 2000명, 대구는 4만7000명에서 4만8000명으로 1000명 각각 소폭 증가했다.

양질의 일자리마저도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경북 지역 내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31만3000명으로, 2019년 29만 명보다 2만3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112만4000명에서 106만8000명으로 5만6000명 감소했다.

대구도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일 년 사이 24만7000명에서 28만 명으로 3만3000명 늘었고,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95만2000명에서 86만 명으로 무려 9만2000명 줄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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