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 고정방식 고수…29일 전까지 설치 승인 재요청

낙동강 수상레저 접안시설 조성공사 현장.

속보=안동시가 상위기관과 협의 절차도 마무리하지 않은 채 안전성 등을 무시하고 낙동강 변에 수상 레저용 선박류 접안시설 공사(경북일보 2020년 12월 21일 자 2면·28일 자 1면)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안전문제가 추가로 제기됐지만 강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동시는 늦어도 오는 29일 전까지 낙동강 본류에 와이어 고정식 등으로 설계한 접안시설 설치 승인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재요청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부산국토청은 와이어 고정식 등으로 설계한 접안시설 설치에 대해 안전성을 보강하라고 한 차례 반려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와이어 고정 방식으로 설치할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안동시는 7억 원을 들여 낙동강 변 2곳에 윈드서핑과 카누, 조정 선박 등을 세우는 길이 35m, 폭 10.8m 규모의 접안시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미 접안 시설 조립을 마치고 낙동강 본류에 띄워 고정하는 방법만 남은 상태.

하지만 안동시가 낙동강 변에 설치하려는 접안시설이 지난해 여름 긴 장마와 폭우로 인해 발생한 춘천 의암댐 인공섬 사망사고와 비슷한 공법으로 추진되면서 여러 가지 안전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안동·임하댐 수문 방류와 폭우로 인한 하천범람 등 낙동강의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지만 안동시는 여전히 와이어 고정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지속된 폭우와 댐 방류로 8월 안동 낙천보가 불어난 물에 유실됐다.

지난해 여름만 보더라도 장마나 폭우로 인해 각종 부유물이 낙동강 시작지점부터 함께 떠내려갔다. 이 부유물들이 접안시설에 계속 쌓이면서 유속이 빨라지면 뒤집히는 문제도 발생하지만 와이어로 고정한 시설이 급류에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춘천 의암댐 사고 역시 빠른 유속을 견디지 못하고 인공섬이 떠내려갔고 이를 지키려던 이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기 때문이다.

부산국토청의 한 관계자는 “낙동강 본류에 접안시설을 띄우면 어떤 식으로 든 위험하다”며 “반드시 저류지를 조성한 뒤 설치해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 화명수상레포츠타운 저류지의 접안시설.
부산 화명수상레포츠타운 저류지의 접안시설 지도 항공뷰

부산 화명 수상 레포츠 타운의 경우 낙동강 물 흐름과 반대 방향으로 ‘저류지’를 조성한 뒤 각종 접안시설을 설치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을 최대한 극복하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전문기술사 검토를 거쳐 안전 문제 해결 자료준비를 끝냈다”며 “물이 접안시설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낙동강 변 제방에 로프를 추가로 연결해서라도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시가 추진 중인 낙동강 변 접안시설 설치 공사는 지난해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달 31일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안전성 검토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협의가 지연돼 공사 기간을 지키지 못했고 예산은 이월된 상황이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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