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회 사계 김장생·2020포천38문학상 당선작과 동일한 원고 확인"

남성 A씨가 경북일보 문학대전을 비롯 표절작을 출품해 각종 문학 공모전에서 무려 5개의 문학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일보 문학대전 운영위원회 측은 “지난 15일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응모 기준을 위반한 당선작(가작) ‘뿌리’에 대한 당선 취소 결정을 내린 상태”라며 “이와 더불어 상금 환수를 요청할 예정이며 반환하지 않을시 소액반환청구소송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제16회 사계 김장생 문학상’ 신인상, ‘2020포천38문학상’ 대학부 최우수상 당선작이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당선작과 동일한 원고로 확인됐다.

게다가 수상작의 저작권은 5년간 주최 측에 귀속된다는 응모기준을 위반하고 ‘제2회 글로리 시니어 신춘문예 공모전’에서 당선된 단편 소설 ‘꿈’ 또한 제목만 바꾼 뒤 동일한 원고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도 A씨는 계간지 ‘소설 미학’ 2021년 신년호 신인상을 받는 등 총 5개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번 표절 의혹은 소설 ‘뿌리’로 지난 2018년 백마문화상을 수상한 김민정 작가가 개인 SNS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일파만파 커졌다.

김 작가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설 ‘뿌리’의 본문 전체가 무단도용됐다”며 “내 소설을 도용한 분이 2020년 무려 다섯 개의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했다는 것을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의혹이 불거지면서 인터넷 카페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남성이 소설뿐 아니라 신문 칼럼과 인터넷 게시물 등 다양한 타인의 글과 아이디어를 도용해 각종 형태의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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