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우려 크지만 예산 빠듯한 시민구단으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
세징야·에드가 건재하고 새 용병 곧 합류…'베스트 11' 문제 없을 듯

주전급 선수들의 잇따른 유출로 대구FC 팬들의 우려가 적지 않다.

다만 재정이 열약한 시민구단으로서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대구는 지난 15일 강원과 김대원의 이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며 5년간 활약해 준 김대원 선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대원이 현재 올림픽 대표팀 1차 동계훈련에 참가하고 있어 메디컬테스트 등 마무리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대구는 올 겨울 김선민·황태현·데얀·김동진·이진현·신창무·류재문이 팀을 떠나면서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김대원은 지난 2016년 데뷔 후 2018년 팀의 주전으로 올라 선 뒤 3골 5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팀의 FA컵 우승을 이끌었으며 2019년 K리그1 36경기에서 4골 2도움, 지난해 3골 4도움을 올리는 등 팀의 중심으로 활약해 왔다.

하지만 김대원을 비롯해 팀을 떠난 선수들 대부분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내년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 한 가운데 계약이 제대로 성사되지 않으면 대구로서는 아무 이득도 취할 수 없게 된다.

울산으로 이적한 골키퍼 조현우의 경우를 봐도 재계약이 어렵다면 이전에 정리하는 것이 팀으로서는 옳은 방향이다.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시·도민 구단으로서는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빠진 선수들이 많지만 베스트11을 구성하기 힘들 정도는 아니다.

정태욱·김우석·홍정운·김재우 등의 수비 라인은 변함이 없으며 중원은 황순민·츠바사·정승원·박한빈이 건재하다.

측면에서 공·수 모두 활약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리스트 안용우가 합류한 것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에이스 세징야와 에드가가 팀 공격을 이끌고 있으며 박기동이 보강됐다.

지난해 에드가가 부상으로 장기간 팀을 떠난 경우가 많아 외국인 선수 3명이 동시에 활약한 경기가 별로 없었다.

데얀이 팀 공격에 큰 힘을 보탰지만 에드가와 위치가 겹치는 만큼 다른 유형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대구는 김대원까지 빠진 만큼 외국인 측면 공격수 영입에 주력하고 있으며 계약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의 계획대로 수준급 측면 공격수가 보강되면 공격에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까지 진출한 만큼 팀을 떠난 선수들이 아쉬운 것은 분명하지만 각종 변수가 너무 많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ACL은 K리그가 모두 마무리 된 뒤 열렸으며 올해도 제대로 일정이 지켜질지 미지수다.

여기에 도쿄올림픽이 예정돼 있는 등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많은 변수에 모두 대응하면 좋겠지만 대구의 여건 상 확실한 베스트11을 구성한 뒤 상황에 따라 발 빠르게 대처하는 쪽이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다.

대구 관계자는 “측면 공격을 담당할 새 외국인 선수와의 협상이 막바지다”며 “코로나19로 입국을 해도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메디컬테스트 등의 절차가 남아 다음달 초에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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