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볼 때나 아니면 사진에 찍힌 내 모습을 봤을 때 치아 색이 왜 이렇게 누렇지 하는 생각을 하신 적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홈쇼핑 채널이나 온라인에서 접하는 치아 미백제 광고를 보면서 한 번 사용해 볼까? 그런데 괜찮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신 적도 있을 겁니다. 치아를 하얗게 만들어 주는 미백, 어렵지 않은 시술이나 몇 가지 주의할 사항들이 있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치아 미백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미백하면 떠올리는 방법으로 약제를 자연치아에 발라주어 하얗게 만드는 ‘생활치 미백.’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과거 외상을 받았거나 신경치료를 받아 변색된, 즉 신경이 살아있지 않은 치아에 해주는 ‘실활치 미백’입니다.

치아미백의 원리는 과산화수소나 과붕산나트륨의 약제를 치아에 적용시켜 착색물질을 산화시키는 것인데 기본 원리에는 차이가 없지만, 집에서 하는 자가미백(홈 블리칭·home bleaching)은 저농도의 과산화수소를 사용하여 4-6주 정도 진행한다는 것, 치과에서 시행하는 전문가 미백(오피스 블리칭·office bleacing) 의 경우에는 고농도의 과산화수소와 광원을 사용하여 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실활치미백(워킹 블리칭·walking bleaching)은 과붕산나트륨을 치아 내부에 넣어서 미백을 시키는 방법입니다.

크게 어렵지 않은 시술로 환자분들의 만족도가 높은 치아미백이지만 이를 진행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내 치아가 치아미백으로 하얗게 될 수 있는 치아인가에 대한 판단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커피 홍차 담배 등 착색을 일으키는 물질로 인한 변색이라면 미백으로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치아 자체의 기질 이상이나 형태 이상 등의 경우는 미백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내 치아는 과연 미백으로 하얗게 될 수 있는 치아인지, 즉 변색 원인을 파악한 뒤에 미백을 시작해야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치아에 포셀린 보철물이 있는 경우나 레진 치료가 되어 있는 경우에는 미백이 되지 않기 때문에 미백을 진행한 뒤에 하얗게 된 자연치아들과의 색조가 차이 날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보철물이나 레진 치료를 다시 해야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세 번째는 치아의 뿌리가 노출된 경우 치아 미백제에 의해서 치아의 민감도가 증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미백 도중이나 미백 후에 시린 증상을 호소하게 됩니다. 또한 연조직 부분에 약제가 닿았을 경우 연조직의 화상이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고농도의 치아미백 약제를 사용할 경우에는 치과에서 적절한 격리 과정을 거쳐 전문가 미백을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만약 자가미백을 시행할 경우에는 본인에게 맞는 치아 미백 틀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치아와 잇몸 모양에 맞추어서 제작된 틀을 사용할 경우 뿌리 쪽으로 약제가 흘러 들어가거나 잇몸으로 과도한 용량의 약제가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미백은 영구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흔히 치아에 착색을 일으키는 커피, 담배, 홍차, 카레 등과 같은 음식의 섭취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 미백의 효과는 미미할 것이고, 원하는 정도로 치아가 밝아졌다고 하더라도 다시 원상 복귀되는 기간이 짧아질 것입니다. 혹시 변색과 관련된 음식을 평소에 많이 섭취하는 편이라면 착색 유발 음식도 신경 써야 합니다. 자가 미백용으로 본인 치아에 맞춤 틀을 제작하셨다면 6개월이나 1년 후에 약제만 구입하여 기존의 틀을 이용해 미백을 진행하실 수도 있습니다.

다섯 번째로는 본인의 의지와 동기가 중요합니다. 자가미백의 경우는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전문가 미백을 했더라도 그 이후 착색 음식에도 신경을 써주는 것이 좋기 때문에 미백 효과를 보시려면 그만큼 본인의 의지가 필요합니다.
 

포항 정지연 예스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