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육식성 패류 타액선 등 제거해야

타액선 제거방법.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타액선 제거방법.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고둥을 먹은 뒤 식중독 증세를 보인 80대 어머니가 숨지고 50대 아들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포항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9시 40분께 포항시 남구 오천읍의 한 아파트에서 A(57)씨가 구토 등 극심한 식중독 증세를 겪었다.

당시 함께 식사를 했던 어머니 B(84)씨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으며, 이 모습을 확인한 A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A씨와 B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A씨는 치료를 받고 증상이 호전됐으나 안타깝게도 B씨는 숨지고 말았다.

경찰은 이들이 이날 오후 고둥을 섭취했다는 A씨의 진술을 토대로 고둥에서 나온 자연독소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고둥·소라 등의 타액선과 내장에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자연 독성을 품고 있는 만큼 섭취 시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고둥·소라·골뱅이 등과 같이 나사 모양의 껍질을 가진 패류(권패류) 가운데 일부 육식성 패류에는 타액선과 내장에 자연 독소인 ‘테트라민’이 함유돼 있다.

이를 제거하지 않고 먹을 경우 식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 주로 섭취 후 30분 정도가 지난 뒤 두통·멀미·구토·설사·시각장애 등의 증상을 보인다.

숙회로 요리해 먹을 경우 삶은 물로 라면을 끓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다.

테트라민은 가열해도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독소는 여전히 물속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삐뚤이소라(갈색띠매물고둥)와 참소라(피뿔고둥) 등 독성이 있는 권패류는 조리할 때 반드시 독소가 있는 타액선을 제거해야 하며 섭취 시에도 타액선 제거됐는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소라 독으로 인해 발생하는 식중독은 타액선과 내장을 제거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손질법을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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