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가액 상향 조절 따른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 발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7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의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고 있다.연합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성수품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정부가 관련 품목 공급을 평상시보다 1.4배 늘린다.

또 설 선물 가액이 20만으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설 선물 보내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전국적인 소비 촉진 행사를 벌이는 등 민생과 농가소득 안정을 지원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설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명절 수요가 많은 1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평시보다 1.4배 늘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9만2517t을 공급할 계획이다.

대책 기간 품목별 총공급량은 배추 1680t, 무 2760t, 사과 8400t, 배 9600t, 소고기 1만3000t, 돼지고기 4만4515t, 닭고기 1만1495t, 달걀 900t, 밤 157t, 대추 10t 등이다.

배추와 무는 한파 등에 대비해 비축 물량을 수급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방출하고,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계획된 물량이 차질 없이 공급될 수 있게 농협·생산자단체, 유통업계와 긴밀하게 협조한다.

해양수산부는 정부비축 수산물 오징어와 갈치 등 6종 1만879t을 시장에 공급한다.

품목별 방출량은 명태 8701t, 오징어 696t, 참조기 622t, 갈치 484t, 고등어 297t, 마른멸치 79t으로 방출 기간 동안 가격 변동 상황과 수급 여건을 고려해 탄력 조정할 계획이다.

정부비축 수산물은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전통시장, 대형유통업체, 홈쇼핑에 우선 공급하며 남는 물량은 도매시장이나 전자입찰(B2B)로 배정할 계획이다.

비축물 방출은 지난 18일부터 시작됐으며, 소비자들은 이르면 21일부터 대형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정부비축 수산물은 시중 가격보다 10~30% 낮은 단가로 공급돼 저렴한 가격에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해당 품목이 권장 판매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통시장과 마트 등을 대상으로 현장점검도 진행해 수산물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설 성수기 물가 안정과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대한민국 수산대전·설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은 지난 18일부터, 오프라인 마트는 21일부터 행사가 진행되며, 명절에 수요가 높은 조기(굴비), 멸치를 비롯해 최근 산지 가격이 하락한 참돔, 뱀장어 등이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이 행사에는 오프라인 마트 8개사, 온라인 쇼핑몰 15개사, 생협 4개사, 수산 창업기업 4개사가 참여하며, 행사 공식 누리집(www.fsale.kr)에서 판매처별 할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또 선물 가액이 한시적으로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농업인의 소득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설 명절 선물 보내기 캠페인 등 소비 활성화 대책을 추진한다.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주요 경제단체도 우리 농산물 소비 촉진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전국 1만8000여개 유통망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농할갑시다, 설 특별전(1월 28일∼2월 10일)’을 통해 농축산물 소비쿠폰과 연계한 설맞이 판촉 행사를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정부는 대책 기간 부정 유통행위를 감시하는 활동도 강화한다.

중점 관리품목, 국민 다소비 품목 등 부정 유통 개연성이 높은 품목은 취약시간대(공휴일·야간 등)와 온라인 통신판매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설 성수기 축산물 작업장의 위생 관리를 위해 소비자단체와 함께 소·돼지 등 도축장 특별 위생감시도 시행한다.

오는 21일부터 2월 10일까지 민·관 합동으로 ‘설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반’을 운영하고, 주요 성수품의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손석호 기자 ssh@kyongbuk.com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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