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자유로운 일상에서는 ‘돈을 잃으면 적게 잃고 명예를 잃으면 반을 잃고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는 말이 있지만 ‘돈 없으면 죽는다는’ 말은 코로나 일상에서 새로 생긴 덧붙은 말이다. 코로나에 걸려 중환자실에 사경을 헤매면 그 좋은 돈도 귀한 명예도 귀찮고 사랑하는 아내와 남편이 눈에 아른거리고 어린 자녀 두고 하늘나라 가려니 억장 무너진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돈 때문에 줄기차게 구설수에 오른다. 가정은 물론 직장 국가에도 말년에는 초심을 잃고 고인 물이 썩듯이 돈 때문에 사건 사고가 비일비재하며 매우 시끄럽다. 최순실 게이트도 결국은 돈이 깊숙이 개입되어 대통령이 탄핵받고 옥살이하는 암울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자.

과거 정부도 비자금, 차떼기, 기업모금으로 정권마다 돈 때문에 골치 안 아픈 때가 없다. 돈이 뭐길래? 돈 때문에 감옥 가고 세상을 떠나고 가정이 깨지고 풍비박산이 난다. 돈이 마약보다도 중독이 심하고 배우자보다 더 좋다고 하니 손 벌리고 횡령하고, 도둑질하고 거액 보험금에 눈이 멀어 사람 해치고 별 별짓 다 생긴다.

뭐 때문에 사는가? 물으면 ‘먹기 위해 산다’고 한다. 먹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논리 맞다. 새해 명절 화두가 ‘돈 많이 벌어 부자 되세요’가 인사말이다. 사람이면 다 그러고 싶고 그러려고 사는 것이 아닌가.

돈도 적당하면 보약이지만 욕심내어 거하게 챙기다가는 극약이 된다는 현실을 알면서도 욕심을 내니 문제다. 돈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언제까지 돈 때문에 비리와 추문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청렴법도 해도 해도 안 되어 ‘김영란법’을 제정해도 속 시원한 해결방안이 없다. 재물에 환장하고 돈독 오른 사람은 마약보다도 중독성이 강한 돈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욕심과 추태를 부린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 돈은 건강에 버금가도록 소중하다. 빈곤자, 품팔이, 자영업자 소상공인은 재난지원금 안주면 굶어 죽는다.

생명줄 돈 코로나 시대 돈벌이 사막의 오아시스다. “돈을 잃으면 적게 잃고 명예를 잃으면 반을 잃고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는 돈보다 건강이 먼저인 지난날 일상 그립다. ‘코로나 물러가라’ 간절히 기도하면 들어주는 대구 성모당 무대면 기도로 본래 일상 되찾자. 손잡고 악수하며 두둥실 어깨동무하는 사람 냄새 나는 세상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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