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설을 앞두고 고향 방문 계획을 세운 사람이 지난해 추석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설 방역대책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21일 알바천국에 따르면 성인남녀 2817명을 대상으로 ‘설날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결과 42.6%가 ‘설 연휴기간 중 고향을 방문할 것’이라 답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추석 시즌 설문조사 당시 ‘귀향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35.1%)보다 7.5%p나 높은 것이다.

특히 지난해 추석의 경우 8·15집회 등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소 늘어나긴 했지만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심각하지 않았던 터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3차 대유행으로 인해 1일 1000명을 웃도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상향된 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설날 고향 방문이 늘어날 경우 재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정부도 지난해 추석과 연말연시에 이어 오는 설을 앞두고도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귀향객 최소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추석보다 훨씬 높은 수치의 귀향계획이 확인되면서 정부 차원의 이동자제 홍보 및 귀성객 이동에 따른 방역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귀향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 중 44.1%(이하 복수응답)가 ‘새해 가족 모임 참여’, ‘가족·친지 등을 오랫동안 만나지 못해서(38.7%)’‘계속 미루다 보면 언제 방문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22.2%)’ 등의 이유를 밝혀 가족 간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설 연휴 귀향을 하게 되면 얼마 만에 고향에 가는지’에 대한 질문 결과 평균 5.6개월인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거의 고향을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설날 귀향할 경우 고향에서 머무는 기간은 평균 3.6일로 조사됐다.

반면 48.5%는 ‘방문하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방문하지 않는 이유로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염려(75.7%)’가 주를 이뤘다.

이어 ‘고향방문 대신 아르바이트를 할 것’이라는 답도 49.6%에 달해 이번 설날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 이유는 크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코로나19로 인해 얇아진 지갑을 채우는 것으로 나눠 졌다.

고향 방문과 아르바이트 외 설 연휴 계획으로는 ‘집에서 휴식(78.2%)‘TV·OTT서비스·유튜브 등 시청(46.3%)’‘취업·이직 준비(24.5%)’‘운동(23.9%)’‘친구·지인들과의 만남(17.9%)’ 등의 답이 이어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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