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북 456명·대구 240명 신청…해마다 증가 추세

한 고등학교 고3 교실에서 교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급식 전용 칸막이를 설치하고 있다.경북일보DB

경북·대구지역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공립 교원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경북도교육청은 21일 지난달 초·중·교 교원을 상대로 올해 2월 상반기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신청자가 45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466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공립 유치원은 지난해 10명에서 올해 11명으로 비슷했지만 공립 초등교원은 132명에서 136명, 중등교원은 155명에서 166명으로 늘어났다.

반면 사립 중등교원은 169명에서 143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최근 5년간 경북지역 명퇴 교원 수는 2016년 335명, 2017년 309명, 2018년 377명, 2019년 487명, 2020년 541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대구는 올해 2월 기준 명퇴 신청자가 공립 240명, 사립 114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공립은 9명, 사립은 27명을 감소한 수치다.

그럼에도 대구시교육청은 하반기 한 차례 더 명퇴 신청을 받으면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공립 교원의 명퇴 신청 수는 지난 2016년 114명, 2017년 194명, 2018년 178명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2019년 226명으로 크게 늘었으며 지난해 300명으로 큰 폭의 증가세가 이어졌다. 결국 올해 2월 다소 줄었음에도 연도별 전체 명퇴자 숫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꼽힌다.

명퇴 교원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교육계는 교육환경변화, 교권약화, 교육활동의 어려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와 함께 온라인 수업 등이 도입되면서 교육환경이 크게 변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교권이 약화되면서 교사로서의 사명감도 함께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장 선상에서 학생 인권 등이 강화되면서 훈육 등 교육활동의 제한이 많은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연령대가 높은 교사들이 변화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겪어 명퇴 신청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교장·교감으로 올라가도 명예직이지 대우 등에 큰 변화가 없는 것도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이유일 것”이라고 전했다.

정형기, 김현목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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