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충전 중이던 차량에 화재…출시 후 15번째
현대차 원인 조사 나섰지만 소유주들 불안감 고조

최근 잇단 화재로 글로벌 리콜을 시행한 현대차 코나 전기차(EV)가 대구에서 또 충전 중에 불이 났다. 특히 불이 난 차량이 현대차가 시행한 리콜을 받은 차량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기차 소유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후 4시 11분께 대구 달서구 유천동 한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 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전기차에 불이나 출동한 소방대원이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최근 잇단 화재로 글로벌 리콜을 시행한 현대차 코나 전기차(EV)가 대구에서 또 충전 중에 불이 났다.

특히 해당 차량이 현대차가 시행한 리콜을 받고도 불이 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중심으로 전기차 소유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4시 11분께 대구 달서구 유천동 택시회사 주차장에 설치된 자동차 공용 전기 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

전기차 하부 배터리 부분의 위험성으로 진입에 어려움을 겪은 소방당국은 2시간 뒤인 오후 6시 3분께 화재를 완전히 진화했다. 해당 차량은 좌석 뒷부분과 배터리 부분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15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현대차 측은 “관련 기관과 함께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4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봉리 테크노폴리스 한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전기차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코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는 11건, 해외에서는 4건 등 총 15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서도 지난해 5월과 10월 충전 중이던 코나 전기차에 불이 났다.

문제는 이번에 불이 난 차량이 현대차의 글로벌 리콜을 받은 차량이라는 것이다.

앞서 서보신 현대자동차 생산품질담당 사장은 지난해 10월 8일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모든 책임을 인정한다”며 “완벽하진 않으나 해결책을 찾았고, 리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차량은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제작된 코나 전기차 7만7000대다.

현대차는 일단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리콜 대상 차량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했다.

하지만 BMS 업데이트를 받은 차량이 충전 중 불이 나면서 전기차 소유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전기차 소유주를 중심으로 한 네이버 카페에서는 ‘매일 노심초사한다. 이러다 수명 단축되겠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내 돈 주고 이렇게 마음고생 하는지 모르겠다’, ‘차박 중에 불이 나면 어떡하느냐’ 등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코나 전기차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8만4천735대가 팔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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