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위기 인식해야" SNS에 글

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이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당에 쓴소리를 남겼다.

권 시장은 24일 자신의 SNS에 ‘보궐선거, 오만하면 백전백패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우선 서울시장 후보 14명, 부산시장 후보 9명 등 거론되는 후보들의 수를 상기시켰다. 그럼에도 소위 ‘장이 제대로 서는 모양새다. 대박일까’라고 반문했다.

또한 같은 당 후보끼리 비방전이 나오고 있으며 감동 없는 야권 후보 단일화 신경전에 대해 날을 세웠다.

야권으로 기울던 중도층의 관심을 오히려 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후보가 되고 3파전이 돼도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당내에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임기 말 여권의 실수로 지지도 격차가 줄고 역전했다는 여론 조사가 나오자 이미 승리했다는 오만에 빠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만약 선거에 질 경우 1년여를 앞둔 대선에서 야당은 수습이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야당이 지리멸렬할 경우 우리나라 정치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로 되물으며 소름이 돋는다고 꼬집었다.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권 시장은 대권 도전을 접고 서울시장 선거로 선회하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제적으로 제기한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상상력과 순발력이 놀랍다고 전했다.

하지만 감동적인 단일화를 위해 안 대표의 인식과 자세를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나 제1야당에 대한 배려 없이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를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단일화에 임하는 좋은 자세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안철수식 정치를 신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이 같은 인식은 그동안 안 대표가 스스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을 계속 압박만 한다면 갈등과 불신만 키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진 시장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인식과 태도도 바꿔야 한다”며 “결국 국민의힘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고 그 영광과 책임도 고스란히 가지게 될 것”이라고 글을 마쳤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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