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파트너사 LG화학 내부 문제"
노사민정 "구미시, 절박함 부족"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7월  25일 구미코에서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장세용 구미시장, 문 대통령,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동의 한국노총 구미지부장. 경북일보 DB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7월 25일 구미코에서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장세용 구미시장, 문 대통령,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동의 한국노총 구미지부장. 경북일보 DB

속보=2019년 7월 노사민정 협약 체결 후 1년 6개월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경북일보 1월 21일 자 1면·1월 22일 자 19면) 상생형 구미 일자리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구미시와 지역 각계의 온도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구미시는 ‘상생형 구미 일자리 파트너 사인 LG화학의 내부 문제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지역 노사민정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구미시의 절박함이 부족하다’, ‘LG화학 투자 유치를 위한 유무형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걱정을 쏟아내고 있다.

24일 구미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그동안 구미시가 실무자들 간의 협의가 잘되고 있어 걱정 없다고 했지만 잘 된 것이 무엇이냐”며 “어떻게 하면 노사민정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활발한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것이 없다. 구미시 기업 유치 시스템이 초보이자 결국 간절함이 없다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정치권 관계자 역시 “LG 화학의 경우 현 정권에서 상생형 지역 일자리를 명분으로 여당 시장이 탄생한 구미시에 힘을 실어주려는 정치적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며 “출발이야 그렇다 해도 지금 실무단계에서는 정치적 접근이 아닌 경제적 논리와 합리적 접근으로 방향을 틀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경제계 관계자는 이어 “5공단에 들어서는 LG화학의 상생형 구미 일자리는 침체한 구미경제를 다시 일으킬 것으로 시민 모두가 기대하는 사업”이라며 “무엇 때문에 사업이 지체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노사민정 모두가 사업 성사를 위해 다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미시와 지역 노사민정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상생형 구미 일자리 진도가 더딘 이유로는 구미시와 지역 민주노총과의 관계(LG화학 노동조합은 민주노총 소속), LG화학의 상생형 지역 일자리 법인 설립 지연 등이 꼽힌다. 구미시는 한국노총이 노사민정 협약에 참여했다.

상생형 구미 일자리사업은 LG화학이 구미국가산업단지 제5단지 내 6만여㎡ 부지에 이차전지 양극재를 연간 6만t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약 5000억 원 투자 규모에 1000명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구미시 관계자는 “LG화학 자체적으로 양극재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극비리에 추진 중인 사항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관련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와 구미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2021년 업무계획에서 구미시는 상생형 일자리 선정 검토 대상 지역으로 분류됐다.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지역 일자리사업 지역으로 손꼽혔던 구미시는 아직 사업신청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시보다 한 달 앞서거나 한 달 뒤 노사민정 협약을 체결한 밀양형과 강원형은 상생형 지역 일자리사업 선정이 이미 완료됐다.

또한 부산시와 군산시도 구미시와 같은 검토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두 지역은 올해 1월 초와 지난해 12월 정부의 상생형 지역 일자리사업 신청을 모두 마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