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화융합협회 선정…2020년 '불안'·2021년 '극복'

최경춘 유오재서예연구소장이 올해의 단어를 휘호한 후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2020년을 돌아보고 2021년의 소망을 담은 ‘올해의 단어’ 서예 시연 행사가 경주에서 열렸다.

K-문화융합협회(이사장 신현규·중앙대 교수)는 27일 경주시 율동에 위치한 ‘케이랩 율동’에서 지난해와 올해를 대표하는 단어를 국내 최초로 붓글씨로 쓰는 ‘한 단어로 한 해의 세상보기’(한한세)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문화융합학회와 유오재서예연구소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학회 회원 1500명의 투표로 선정한 2020년을 돌아보는 단어 ‘불안(不安)’과 2021년의 소망을 담은 단어 ‘극복(克復)’을 휘호로 발표했다.

휘호 행사는 경주시 황성동에 위치한 유오재서예연구소 최경춘 소장(동국대 교수)이 가로 2m, 세로 2.5m의 큰 종이 2장에, 최종 선정된 두 단어를 각각 갑골문으로 쓴 후 그 의미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7일 경주시 ‘케이랩 율동’에서 열린 ‘올해의 단어’ 서예 시연행사에서 지현배 한국문화융함학회장, 신현규 k-문화융합협회 이사장, 최경춘 유오재서예연구소장(왼쪽부터)이 2021년 소망을 담은 ‘극복’ 단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서 K-문화융합협회는 올해의 단어 선정을 위해 지난해 12월 11일부터 18일까지 한국문화융합학회(회장 지현배·동국대 교수) 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로 1차 단어를 선정했다.

투표 결과 2020년 한국의 사회문화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단어로 불안(24%), 비대면(21%), 백신(17%), 코로나(15%), 팬데믹( 11%)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1년을 여는 소망을 담아보는 단어로는 극복(19%), 공동체( 18%), 개별화(17%), 연대(13%), 평등(12%) 등이 선정됐다.

협회는 1차 투표를 마감한 후 5개의 선순위 단어로 2차 설문 조사를 실시해 이날 최종 선정된 ‘불안’과 ‘극복’을 발표했다.
 

최경춘 경주 유오재서예연구소장이 올해의 단어를 대형 종이에 시연하고 있다.

이날 서예 시연을 한 최경춘 소장은 “2020년 단어인 ‘불안’은 새가 하늘로 날아가서 돌아오지 않듯이, 코로나도 하늘로 날아가 돌아오지 않아, 모든 사람이 편안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한 후 “올해의 단어인 ‘극복’은 투구를 쓴 전사가 전장에 나가서 이기고 돌아오듯이 모든 사람이 코로나를 이기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염원으로 휘호를 했다”고 밝혔다.

K-문화융합협회는 ‘한한세’ 행사를 앞으로 해마다 경주에서 개최해, 역동적인 한국의 사회문화를 융합하는 과거와 미래의 시대적 흐름을 조망 할 계획이다.

신현규 K-문화융합협회 이사장은 “이 행사는 한국의 사회문화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단어를 선정해 국내 최초로 서예 시연으로 발표하는 행사다”며 “천년고도 경주의 문화콘텐츠와 어울릴 수 있도록 계속 업그레이드 해서 지역 대표행사로 자리매길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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