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병원 100개 추가 지정

6·25전쟁과 베트남전 등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다친 군경에게 지급하는 전상수당이 4배 가까이 오르고, 보훈 가족들이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진료를 받도록 위탁병원 100개소가 추가 지정된다.

이는 저소득 보훈 대상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촘촘한 사회 안전망 구축의 일환이다.

국가보훈처는 27일 ‘2021년 정부 업무보고’에서 ‘국가가 책임지는 영예로운 보훈’을 목표로 보훈처 창설 60주년이 되는 올해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을 소개했다.

먼저 전상군경에게 지급하는 전상수당이 월 2만3000원에서 9만 원으로 4배 가량 올랐다. 무공수훈자와 참전유공자, 4·19혁명공로자에게 매월 지급하는 수당도 각각 2만 원 인상됐다. 5·18민주유공자, 특수임무 유공자의 생계 안정을 위한 ‘생활조정수당’도 도입하기로 했다.

보훈처는 또 보훈병원에서 멀리 사는 보훈 대상자를 위해 의료 소외 지역에 위탁병원 100개소를 추가 지정하고 위탁병원 이용 시 부담하는 약제비를 보훈병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감면받을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할 방침이다.

연중 인천보훈병원 응급실, 광주보훈병원과 부산보훈병원 재활센터, 전북권 보훈요양원을 여는 등 보훈병원 인프라도 확충한다. 각각 내년과 2023년 완공을 목표로 대전·대구 보훈병원 재활센터와 중앙보훈병원 치과병원도 건립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국가유공자를 위한 자율주행 스마트 휠체어, 인공망막, 스마트 보청기 등의 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28일 과기부와 ‘스마트 보철구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한다.

국가유공자들의 희생과 공헌의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된다.

미국 워싱턴D.C. 한국전참전기념공원 안에 건립될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은 상반기 중 착공할 계획이다. 내년 완공될 이 사업에는 26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12월에는 유엔 참전국 보훈부 장관 초청 ‘국제평화 콘퍼런스’를 열어 ‘2023년 6·25전쟁 정전 70주년 계기 공동 사업’ 등을 논의한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공원 인근에 건립 중인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김구 주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이 귀국한 11월 23일에 맞춰 개관한다.

김구 주석과 윤봉길 의사, 이봉창 의사 등의 묘역이 있는 효창공원을 독립기념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계속 진행한다.

이남우 보훈처 차장은 “국가유공자가 존경받는 사회문화 조성 차원에서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올해부터 전몰·순직 군경 유족까지 확대한다”며 “지난 60년간 공과를 냉철히 평가하며 새로운 60년을 준비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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