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기부터 윤리위 구성 논란…본회의서 '그만 싸우자' 자책도

1월 28일 열린 제246회 임시회 1차 본회의 모습. 구미시의회
구미시의회의 내부 갈등이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오죽하면 본회의장에서 ‘새해에는 제발 경제에 집중하고 우리끼리 이러지(싸우지) 말자’라는 자책까지 나왔다.

김재상 구미시의회 의장도 “시민들 보기 민망하다”며 “새해에는 의원 간 좀 더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말했다.

구미시의회는 28일 제246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징계요구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일부 의원들이 새해 첫 회기부터 동료의원을 징계하겠다며 칼을 빼 든 것이다. 2018년 제8대 의회 시작 이후 벌써 3번째 윤리위원회 구성으로 3명의 의원에 대한 징계를 심의한다.

잘못이 있다면 누구라도 책임을 피할 수 없지만, 어떻게 된 일이지 구미시의회에서는 ‘제발 그만 좀 싸우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미시의회 갈등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힘 의원 간의 힘겨루기보다는 민주당 의원들 간 불협화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크다.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으로 변했다.

전반기 의회에서 민주당 A 의원은 같은 당 B 의원의 징계안을 대표 발의했고 B 의원은 의회에서 제명됐다.

B 의원은 법원의 1, 2심 판결 결과로 여전히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임시회에서 A 의원의 윤리위원회 회부를 요청해 보복성 논란이 일고 있다.

B 의원 역시 이번 임시회 윤리위원회 심의대상이다.

2018년 지방선거 결과 민주당은 구미시의회 총 23석 중 9석으로 역대 최다 의석을 차지하며 달라진 민심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비례의원 1명이 사퇴하고 B 의원 등 2명이 출당 조치 되면서 지금은 6명으로 의석이 줄었다. 2명의 출당 조치 이후 내부결속을 다지는가 싶더니 여전히 정당이라는 울타리보다는 개인 활동을 우선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민주당 의원과 민주당에서 출당된 의원, 그리고 민주당에 남아있는 6명의 의원 간의 갈등도 의회와 공무원들 사이에서 더는 숨길 일이 아니다.

한 시의원은 “코로나19로 서민들은 가뜩이나 힘든데 의회가 싸움이나 하고 문제만 일으킨다는 시민 항의를 많이 받는다”며 “일부 의원들 간 갈등을 의회 전체의 문제로 확산하기보다는 서로 소통하며 협의해 경제를 살리는 데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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