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5일 정례브리핑서 예방접종 2~3월 세부 시행계획 발표

오는 2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정부의 예방접종 세부계획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임상자료 부족 등을 이유로 만 65세 미만에 대해 접종이 권장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여부 등도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6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예방접종 2∼3월 세부 시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방역당국은 백신별 접종대상자 확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지난 11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시행 계획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현재 정부가 구매계약을 한 코로나19 백신은 4종류 5600만명 분이다.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화이자 10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등 4600만명분의 구매 계약이 체결됐다.

여기에 다국가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현재 국내에서 사용이 가능한 제품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일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 약 6만명분(11만7000도스)에 대한 특례수입 조치를 승인했다.

특례수입은 감염병 유행 등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국내에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을 해외에서 들여올 수 있게 한 제도다.

식약처는 또 지난 1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사용을 허가했다.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에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이달 24일부터 5일 동안 75만명분(150만도스)이 공급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1분기 접종 대상으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5만명과 요양병원·요양시설 노인 및 종사자 78만명 등 총 83만명으로 추린 가운데 화이자 백신을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에게 우선 접종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종사자 등에게 접종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령층에 대한 접종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식약처는 10일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최종점검위원회(3차 자문)를 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추가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허가를 결정했다.

65세 이상 고령자 사용에 대해서도 허가했다. 다만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65세 이상의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기재해야 한다.

백신의 안전성은 입증됐으나 고령층 임상시험 참가자가 부족해 예방효과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추가 자료가 확보될 때까지는 의사가 현장에서 접종 당사자의 상태를 잘 살펴 접종을 진행해야 한다는 뜻으로 점쳐진다.

이와 관련 해당 백신에 대해 독일과 프랑스·오스트리아·스웨덴은 접종 연령을 65세 미만으로, 핀란드는 70세 미만, 폴란드는 60세 미만, 벨기에는 55세 미만 접종을 권고 중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측에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의 중간보고서를 4월 말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 임상시험에는 고령자가 약 7500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고령층 대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대한 관련 기관들은 ‘접종을 하는 게 낫다’라는 입장이다.

WHO 전문가전략자문그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사용 가능한 모든 증거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65세 이상에게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계속해서 논란이 이어지는 고령층 임상자료 부족을 지적하면서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한 노인층에서도 면역 반응이 잘 유도됐다”며 “백신 접종으로 인한 잠재적 이점이 잠재적 위험보다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WHO의 권고처럼 해당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만큼, 접종으로 인한 문제보다는 코로나19 예방효과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의 평균 예방 효과는 약 70% 수준으로 알려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 기준을 최소 50% 이상으로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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