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일 행정사회부국장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게 한 소녀가 혜성같이 등장해 치유의 노래를 들려주고 있다. 경북 포항 출신 전유진(동해중 2년)이다. 전유진은 누구에게도 노래를 배운 적이 없다. 그런 그가 어느 가수보다도 더 대중들의 심금을 울려주는 트롯을 불러주고 있다.

‘타고난 재능보다 더 훌륭한 재능은 없다’는 말처럼 전유진은 천부적인 노래 실력을 보이고 있다. 전유진에게 대중들이 열광하는 것은 오래된, 어쩌면 잊힌 노래들을 부르기만 하면 명품 노래로 재탄생하기 때문이다.

전통가요인 트롯은 한국인의 한이 서려 있는 노래이다. 그 ‘한’을 전유진은 특유의 목소리로 치료하고 있다. 한 어르신은 인터넷 댓글에서 “평생 불면증에 시달려 왔는데 전유진의 노래를 메들리로 듣고 있으면 스르르 잠이 든다”고 했다. 한 유튜브 라이브방송 인터뷰에서 60대 아들이 90세 노모에 대한 사연을 들려주었다. 노모가 ‘미스트롯2’ 전유진의 노래를 듣고 생기를 찾았다는 것이다. 이른바 ‘전유진 효과’이다.

가장 위로가 필요한 시점에 국민에게 힐링을 선물해 준 것이다. 전유진의 노래는 ‘한 번도 듣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은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중들에게 치유의 노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마더 테레사 효과’라는 말이 있다. 마더 테레사라는 말을 들으면 어쩐지 기분이 좋아지고 면역 호르몬인 IgA가 높아지고 치유 호르몬인 엔도르핀이 많이 나오는 현상이다. 전유진의 노래가 그렇다. 그는 지친 코로나 시대의 ‘힐링 아이콘’이 됐다.

IMF와 금융위기 때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줬던 박세리, 김연아처럼 코로나 시대의 ‘감동의 선물’로 다가왔다. 전유진 열풍은 국민의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지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있다. 전유진이 더 많은 노래로 코로나 시대에 국민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돼야 한다.

곽성일 행정사회부국장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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