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의회 의원들이 17일 월배차량기지를 안심차량기지로 통합 이전하는 안을 반대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동구의회 제공

대구 동구의회가 월배차량기지를 안심차량기지로 통합 이전하는 안을 반대하고 나섰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차량기지 이전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에 해당 안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동구의회는 17일 결의문을 통해 동구는 군 전투기 소음과 비행안전고도구역에 따른 개발제한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지역에서 혐오시설로 여겨 이전을 추진하는 차량기지를 동구 지역에 옮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안심차량기지로 통합 이전하는 안을 결사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차량기지는 처음 들어설 때와 달리 도시화가 이뤄졌고, 인근에 신서혁신도시와 동호신도시뿐만 아니라 개발이 가능한 유휴토지가 많은 상황이다”며 “혐오시설로 여겨지는 차량기지를 동구 지역으로 통합 이전하려는 움직임에 큰 분노를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는 월배차량기지를 안심차량기지로 통합 이전하는 움직임을 즉각 멈춰야 한다”며 “새로운 차량기지를 선정하게 되면 안심차량기지 또한 즉각 폐쇄하고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구의회 이은애 구의원은 이날 진행된 제305회 대구 동구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월배차량기지와 안심차량기지의 통합을 반대하는 주민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이 구의원은 “주민은 월배차량기지가 안심차량기지에 통합 이전한다는 소식에 ‘대구시와 동구청이 혁신도시를 국가균형발전의 지역거점으로 삼을 의지를 상실한 것 아닌가’라는 불만을 토로한다”며 “달서구민에게는 숙원 사업이지만, 동구 주민은 혐오시설을 아무런 대가 없이 왜 받는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심 지역은 율하지구, 동호지구가 조성돼 있고 안심뉴타운까지 들어서는 신도시 지역이다”며 “혁신도시와 안심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요구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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