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으로 어려움을 겪던 죽변면 사례관리대상자 집중관리

박영희 씨(사진 왼쪽)가 조태석 죽변면장(사진 가운데)과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울진군 제공-

“영원히 세상을 다시 못 볼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볼 수 있다니 꿈만 같네요.”

울진군이 추진하는 적극 행정이 절망 속에 슬퍼하던 주민에게 새 희망의 빛을 볼 기회를 제공하는 데 힘을 보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희망의 꽃을 피운 주인공은 죽변면에 거주하는 박영희(61) 씨.

박 씨는 백내장과 고혈압, 당뇨 지병으로 2018년부터 두 눈이 실명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으면서 생활고와 정신적 고통으로 실의에 빠져 지냈다.

안타까운 박 씨의 소식을 들은 죽변면사무소는 긴급복지 지원과 함께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해 집중관리를 시작했다.

먼저 울진로터리클럽의 후원을 통해 박 씨의 종합건강검진을 시행했다.

백내장 수술이 우선이었지만, 검사 결과 오른쪽 눈은 실명한 데다 빈혈 수치까지 높아 수술이 어렵다는 의료진의 진단에 따른 것이다.

안타깝게도 검사 결과 박 씨는 만성신부전증이라는 새로운 질병까지 발견돼 당장 신장 투석을 받아야 하는 현실에 부닥치면서 절망은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죽변면은 박 씨의 정서안정을 돕고 대구 지역 대학병원을 비롯해 포항지역 병원과 울진군의료원 등 병원 동행(17회)과 45차례의 방문 건강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집중 관리에 정성을 쏟았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오랫동안의 건강관리와 신장 투석을 위한 인조혈관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마침내 지난 16일에 왼쪽 눈 백내장 수술로 3년 만에 세상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박 씨는 “3년 만에 다시 보게 돼 너무 신기하고 새롭게 태어난 기분이다”며 “군수님을 비롯해 그동안 집중관리를 전담해준 죽변면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고마움의 눈물을 흘렸다.

전찬걸 군수는 “공직자로서 소명의식을 갖고 능동적으로 업무에 임해준 죽변면 직원들의 노고에 고맙다”면서 “직원들의 적극 행정이 한 사람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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