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기업 390개사 설문…전체 평가 중 절반 이상 차지

기업들의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면서 채용과정에서 ‘직무역량’평가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에 따르면 기업 390개사를 대상으로 ‘직무역량 평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62.1%가 ‘과거에 비해 직무역량에 대한 평가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답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 평가 중 ‘직무역량’ 평가가 절반 이상인 52.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무역량 평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29.7%로 가장 많았다.

이어‘관련 인턴 경험(19.7%)’‘전공(16.2%)’‘‘관련 자격증 보유 여부(12.1%)’‘소프트 스킬 보유 여부(8.7%)’‘관련 교육 이수 여부(4.1%)’ 등 실제 업무와 관련된 수행 경험을 우선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이 같은 항목을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는 이유는 ‘실제 직무에 필요한 부분이라서(47.7%·복수응답)’와 ‘실무지식을 직접 검증할 수 있어서(45.6%)’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객관적인 기준이어서’(32.3%), ‘현재 실무자들도 해당 기준을 충족해서’(15.9%) 등을 들었다.

전형과정에서 직무역량 평가 방법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먼저 서류심사 시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관심을 둔 것은 ‘직무 관련 경험(71%)’이 압도적이었다.

반면 ‘지원동기(9.2%)’‘성격의 장단점(6.7%)’‘입사 후 포부(4.6%)’‘성취 및 실패 경험(3.6%)’ 등에 대한 관심도는 미미했다.

면접전형에서는 ‘지원 업무 이해 수준(52.3%·복수응답)‘‘실제 직무 경험(51%)‘‘직무에 대한 관심과 노력한 경험(49.5%)’과 관련된 질문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직무 관련 지식 수준 등 테스트(24.6%)’‘직무에 대한 비전과 포부(13.1%)’ 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관심을 가졌다.

직무역량을 평가하는 면접은 대부분(91%·복수응답)이 ‘질의응답’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한편 스펙을 배제하고 직무역량 평가를 중시하는 ‘블라인드 채용’은 전체 응답기업(390개사) 중 22.3%가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 별로는 대기업이 42.1%로 절반 가까이 시행하고 있었고, 중견기업(26.1%)과 중소기업(20.6%) 순으로 낮아졌다.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한 기업 중 34.5%는 일반 채용 인재보다 만족도가 ‘높다’고 답했으며, ‘비슷하다’는 57.5%였고, ‘낮다’는 8%로 나타나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경제 불황이 심화될수록 기업은 인재 선발에 더욱 신중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직무역량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커진다”며 “따라서 구직자들도 일관성없이 다양한 스펙을 쌓기 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지원 직무와 관련된 경험을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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