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벽까지 비 예보 있지만 강수량 적어 건조 해소 '역부족'
28일까지 강한 바람 이어져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 산불.영주소방서 제공.
곳곳에 건조특보가 내려진 경북·대구에 강풍까지 겹칠 것으로 예상돼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25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경북북부에는 지난 22일부터 나흘째 건조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효습도가 35% 이하를 유지 중이다.

일부 지역에는 26일 새벽까지 비가 내릴 수 있으나 강수량이 적고 바람이 많이 불어 대부분 지역의 대기가 다시 건조해져 산불 위험성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6시까지 경북북부에는 5㎜, 대구·경북남부에는 5~10㎜의 비가 내리겠다.

26일 오후부터는 경북동해안을 중심으로 시속 35~65㎞(초속 10~18m), 최대순간풍속 시속 90㎞(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면서 강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다.

이번 강풍은 28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26일 오후부터 27일 새벽 사이에 가장 강하게 불 것으로 대구기상청은 내다봤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강한 바람이 예상되는 만큼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건설현장·비닐하우스·조립식 지붕 등 시설물 점검을 사전에 실시하고, 강풍에 날리는 낙하물에 의한 2차 피해에도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논·밭두렁 태우기와 쓰레기 소각, 허용된 지역 외 취사를 금지하는 등 산불과 각종 화재예방에 경각심을 가지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21일 경북 안동과 예천, 영주 등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이 축구장 357개 면적의 산림을 불태운 바 있다.

이날 오후 3시 20분께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과, 같은 날 오후 4시 12분께 예천군 감천면 증거리 야산에서 발생해 바람을 타고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 일대까지 산불이 번졌다.

산림 당국은 쓰레기 소각으로 인해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불 진화를 위해 소방·산림 당국은 인력 1400여명과 산불 진화헬기 23대 등을 현장에 투입해 약 21시간 만인 22일 오후 12시 20분께 완전 진화에 성공했다.

안동시는 불이 민가 인근까지 확산하자 인근 주민 450여명에게 주민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번 산불로 안동(200ha)과 예천(50ha), 영주(5ha) 등 255㏊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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