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본사 건물 매입 대금 1200만 달러 '행방 묘연'

DGB대구은행 본점

DGB대구은행이 해외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 거액을 지불했으나, 부동산 매입과 자금의 행방이 미궁 속에 빠진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은행에 따르면 해외 자회사인 캄보디아 DGB스페셜라이즈드 뱅크가 지난해 5월 캄보디아 현지 본사 건물용 부동산 매입을 위해 1200만 달러를 지불했다는 것.

당초 구입하려했던 부동산은 캄보디아 DGB특수은행인 스페셜라이즈뱅크 본사(직원 300여 명 규모) 건물용이라는 것.

해당 부동산은 캄보디아 프롬펜에 있는 정부 소유 토지로 면적은 1500㎡인 것으로 대구은행 측은 파악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5월 이 건물 매입을 위한 이사회 결의를 마쳤으며, 캄보디아 DGB스페셜라이즈드 뱅크는 1200만 달러를 토지 매입 명목으로 부동산 대리인에게 자금을 집행했다. 

그러나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부동산 매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이 자금이 다시 캄보디아 DGB스페셜라이즈드 뱅크로 환수되지도 않았다. 부동산 매입을 위한 돈은 지불됐지만 정작 지불 대상인 부동산은 매입되지 않았고 매입을 위한 자금마저 행방이 묘연해진 것이다.

대구은행은 당초 정부 소유부지를 매입하려 했으나, 이미 다른 곳에 매매가 이뤄졌으며, 현지 중개인은 다른 부지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우리가 사려고 했던 그 부지가 있는데 다른 데 팔렸고, 부동산 중개인이 다른 걸(부동산) 제시하고 있는데 우리는 마음에 안드는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 측은 다른 대체부지 물색에 나서거나, 아니면 부동산 매입자금을 환수하는 방안, 두 가지 방안이 모두 성사되지 않을 경우 소송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대구은행은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대체부지를 받던지, 돈을 돌려받든지 할 계획이며, 여의치 않으면 소송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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