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여론조사결과표. 리얼미터
경북·대구 지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전라를 제외한 전국 각지에서도 절반 이상의 시·도민이 잘못된 사안이라고 의사를 밝혔고, 특히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주도한 국회의원들의 지역구인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절반 이상의 지역민이 특별법 통과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지난달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가덕도 특별법 국회 통과에 대한 평가조사를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북·대구에서는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잘된 일’이라고 판단한 여론이 12.2%에 불과했다. 73.4%가 ‘잘못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2.4%, ‘어느 정도 잘못된 일’은 10.9%로 집계됐다. 이어 대전·세종·충청에서도 부정적 평가(66.9%)가 긍정적 평가(26.9%)보다 월등히 우세했고, 서울에서도 잘된 일(30.0%)보다는 잘못된 일(57.0%)이라는 여론의 비중이 컸다. 인천·경기에서도 잘된 일(34.3%)보다 잘못된 일(50.5%)이라고 판단한 지역민의 목소리가 더 높았다.

특히 가덕도 특별법을 밀어붙인 국회의원들의 지역구,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잘된 일(38.5%)이라는 반응보다 잘못된 일(54.0%)이라는 지적이 더 많았다.

반면, 광주·전라에서는 잘된 일(52.0%)이라는 여론이 잘못된 일(30.7%)이라는 여론보다 우세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가덕도 특별법 통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잘못된 일이다’라는 응답율은 53.6%(매우 잘못된 일 36.4%, 어느 정도 잘못된 일 17.2%)로 ‘잘된 일이다’라는 응답율 33.9%(매우 잘된 일 18.4%, 어느 정도 잘된 일 15.4%)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라는 응답은 12.6%다.

연령대에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률은 70세 이상(60.6%)이 가장 높았고, 이어 20대(56.3%)와 50대(56.1%), 60대(55.1%), 30대(47.7%), 40대(47.2%) 순이다.

다만, 40대는 ‘잘된 일’(41.3%)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과의 차이가 5.9%에 불과해 다른 연령대보다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념성향별로는 응답이 갈렸다.

보수성향의 조사대상자 10명 중 7명 이상인 73.6%는 ‘잘못된 일이다’라고 평가한 반면, 진보성향의 조사대상자 가운데 50.6%는 ‘잘된 일이다’라고 응답했다. 중도성향의 조사대상자 중에서는 가덕도 특별법 통과가 ‘잘못된 일’(57.1%)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잘된 일’(29.7%)이라고 응답한 비율보다 약 2배 높았다.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서도 응답 분포가 다르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잘된 일 9.6%·잘못된 일 84.4%)과 무당층(16.7%·56.7%)에서는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61.2%·21.3%)에서는 ‘잘된 일’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게 나타났다.

한편, 리얼미터는 지난달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7981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했고, 6.3%의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표집틀 확정 후 미수신 조사대상에 2회 콜백)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조사방식은 무선(80%)·유선(2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20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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