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10년새 일본어 29% 줄고·중국어 30% 늘어
다양한 국가와 국제교류사업 추진 영향…대구는 대부분 동시 개설

경북·대구지역 고등학교 제2외국어 선택이 일본어는 줄어들고 중국의 영향력이 늘어나면서 중국어를 선택하는 학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4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2010년 도내 고교 193곳이 선택한 제2외국어는 일본어 비율이 89.6%(173곳)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이어 중국어 10.9%(21곳), 독일어 6.2%(12곳), 프랑스어 1.6%(3곳) 순이었다.

하지만 2020엔 모두 185개 고교 중 제2외국어를 2~3과목 개설하는 학교도 늘어나면서 일본어 61.1%(113곳), 중국어 41.1%(76곳), 독일어 6.2%(3곳), 프랑스어 1.6%(1곳) 순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에는 없던 러시아어(2곳·1.9%)와 베트남어(1곳·1.6%), 스페인어(1곳·1.6%)를 편성한 고교도 생겨났다.

최근 일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늘어나면서 학생들의 의식 변화와 중국이 제2의 경제강국으로 급부상하면서 관련된 다양한 시장이 개척돼 관심도 높아지는 등 기대치가 반영되면서 10년 전과 비교해 일본어 채택 비율은 28.5%가 줄어든 반면 중국어는 30.2% 늘었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는 제2외국어 과목이 영어나 한국사처럼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고 대중적인 과목을 선택하는 학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를 앞두고 학생들이 선호하는 제2외국어 과목에 대한 지원도 늘고 있다.

예천여고가 개설한 베트남어와 스페인어는 오프라인 수업은 해당 학교 학생들만 받을 수 있지만 온라인 공동교육 과정을 통해 경북지역 학생 누구나 영상수업을 받을 수 있다. 영일고의 러시아어 수업도 인근 지역 학생들과 공동 수업을 진행한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주춤했지만 교육청 내부 국제교류사업도 일본 중심으로 진행되던 사업들이 최근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러시아나 베트남 등 다양한 나라와 이뤄지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제2외국어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청은 2025년까지 고교학점제가 정상적으로 시행되기 위해서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외국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대구지역은 중국어와 일본어를 동시에 개설한 고등학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큰 변화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지난 2018년의 경우 경북대 사대부고·경북여고가 일본어·프랑스어·독일어를 개설했다.

경상고는 일본어·중국어·프랑스어·독일어반이, 경상여고 프랑스어·중국어·일본어반이, 계성고와 신명고는 일본어·중국어·독일어반이 운영됐다.

반면 포사고·다사고·능인고·성광고·영진고·정동고·현풍고·대일과학고·대구일마이스터고·제일여상·농업마이스터고·구남보건고·달구벌고·대구금속공업고는 중국어만 개설돼 있다.

경화여고·대륜고·덕원고·성화여고·영송여고·영신고·오성고·원화여고·경북기계공고·달서공업고·대구공업고·대구서부공고·전자공업고·경북공업고·경북여자상업고·경상공업고·상서고·조일고 등은 일본어 수업만 개설됐다.

이들 학교를 제외하고 중국어·일본어를 모두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도 경북대사대부고가 프랑스어·독일어를, 경북여고가 일본어·독일어를 운영했다.

중국어만 개설한 학교는 능인고·대건고·대구중앙고·성광고·영진고·정동고·현풍고·대구농업마이스터고·대구일마이스터고·대구전자공업고·대구보건고·달구벌고·대중금속공업고등학교 등이다.

일본어만 운영한 학교는 대륜고·성화여자고·영송여자고·영신고·오성고·대구공업고·달서공업고·서부공업고·제일여자상업고·경북공업고·조일고·경북여자상업고·경상공업고·원화여자고·경북기계공업고 등이다.

나머지 학교들은 일본어와 중국어를 모두 개설했으며 지난해도 큰 변화는 없었다.

특성화고의 경우 일본어 교재가 아직 많이 활용되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목, 정형기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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