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협의서 밝혀…"양극재 공장 심도있게 검토" 포기설 일축
경북도-구미시 "올 상반기까지 모든 행정지원 절차 완료 계획"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7월 25일 구미코에서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장세용 구미시장, 문 대통령,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동의 한국노총 구미지부장(사진 왼쪽에서) . 경북일보 DB
속보=LG화학을 파트너로 한 상생형 구미일자리가 연내 착공이라는 늦은 출발을 알렸다.

구미시에 따르면 상생형 구미일자리는 광주형일자리와 달리 구미시와 경북도가 근로자 임금에 관여하지 않는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공장용지 무상 임대, 투자보조금, 세금 혜택 등을 지원한다.

광주형일자리는 기존 완성차업체 임금 절반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는 대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복리·후생 비용 지원을 통해 낮은 임금을 보전한다.

상생형 구미일자리 사업은 노사민정 협약 후 1년 7개월 동안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경북일보 1월 21일 자 1면·1월 22일 자 19면, 1월 25일 7면, 2월 26일 3면 등 보도)

구미와 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밀양형과 강원형은 지난해, 구미보다 늦게 출발한 부산과 군산은 지난달 25일 정부의 상생형 지역 일자리사업 지역으로 선정이 완료됐다. 구미시는 아직 사업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속도가 더딘 이유로는 구미형 일자리 파트너사인 LG화학의 내부사정으로 법인 설립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미형일자리는 광주형일자리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지역 일자리사업 지역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연내 착공이라는 LG화학의 약속이 지켜지기만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역 노동계·경제계 관계자들은 “구미시는 정치적 접근이 아닌 경제적 논리와 합리적 접근으로 일정을 앞당기고 구미시민들도 SK하이닉스 유치 희망 당시 보였던 열정을 LG화학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8일 경상북도와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LG화학 본사에서 ‘상생형 구미일자리’ 사업 추진과 관련한 실무협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LG화학 관계자는 “최근 경상북도와 구미시의 여론을 잘 알고 있으며, 세계 최첨단 양극재 공장을 짓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투자가 지연되고 있지만 모든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여 연내 착공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구미 양극재 공장 건립은 양극재 생산용량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며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사업 포기설을 일축했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상생형 구미일자리 신청 및 양극재 공장 착공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지역민들의 우려를 전달했다.

김차병 구미시 일자리경제과장은 “경북도와 구미시는 올 상반기까지 중앙부처의 상생형 일자리 신청 준비 및 공장 입주를 위한 모든 행정지원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LG화학에서도 조기에 공장이 착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

상생형 구미 일자리사업은 LG화학이 구미국가산업단지 제5단지 내 6만여㎡ 부지에 이차전지 양극재를 연간 6만t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약 5000억 원 투자 규모에 1000명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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