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군수 항의 방문에…포항해수청 "반려처분 판결 보고 절차 진행"

김병수 울릉군수(오른쪽 두번째)가 9일 포항~울릉 간 대형카페리 공모사업의 조속한 진행을 위해 여기동 포항해수청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황영우 기자

속보= ‘포항~울릉 간 대형카페리 공모사업’(경북일보 3월 5일 자 1면, 8일 자 6면, 9일 자 8면 보도)이 지연되자 김병수 울릉군수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하 포항해수청)을 항의 방문했지만 포항해수청이 법적 판결을 보고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9일 포항해수청 등에 따르면 현재 에이치해운이 포항해수청을 대상으로 반려처분 취소 건과 집행정지 건을 소송 제기한 상태다. 이 중 집행정지 건은 지난 3일 대구지법에 의해 인용됐다.

포항해수청은 인용결과에도 법적·행정적 자문을 받은 뒤 오는 11일로 예정됐던 심의위원회 개최를 또다시 연기했다.

이에 울릉주민참여공모선연대를 비롯한 울릉주민들이 크게 반발했다.

반발 분위기가 커지자 김병수 울릉군수는 지난 8일 해양수산부를 방문해 지연되고 있는 현재 카페리 공모사업의 절차를 간소화하고 신속히 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김 군수는 9일 포항해수청을 방문해 여기동 포항해수청장과 면담을 갖고 빠른 시일 내 공모사업 절차를 진행할 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포항해수청이 남은 소송건인 반려처분 취소의 법적 결과를 보고 나서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밝혀 울릉주민들의 반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당초 포항해수청 등이 울릉주민들에게 약속했던 오는 5~6월에 카페리선의 항로투입과는 상반된 결정이다.

윤영철 울릉주민참여공모선연대 사무국장은 “우리에게는 포항해수청장 등이 올해 상반기에 배를 띄울 수 있도록 하겠다 해놓곤 더 기다리라니 말이 안 된다”며 “결코 이 사실을 울릉주민들이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주민들은 에이치해운과 울릉크루즈 양사 중 어느 회사가 선정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빠른 절차 집행으로 대형 카페리선박이 포항~울릉 간을 오가 침체된 울릉군 경기를 되살려 줄 것으로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실제 대형카페리 선박의 도입에 발맞춰 숙박업을 운영하는 울릉주민 대다수가 단층을 복층으로 확장시키는 등 빚을 내 사업을 확대했지만 원금상환 일자가 다가오면서 도산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에이치해운의 반려취소 소송건의 1심 판결 결과를 보고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법원에서 빨리 결정하면 이에 맞춰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릉여객선비상대책위원회와 울릉주민참여공모선연대 등 주민대표단체들이 10일 포항해수청 앞에서 단체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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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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